끝까지 붙드는 힘

<제임스 설터의 글쓰기>

by서영수

무언가를 이루지 못해 속상한 날이 있다. 애써 해온 일이 기대만큼의 결과를 내지 못했을 때, 내가 들인 노력까지 부정당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사람들은 그 사람을 과정이 아닌 결과로 기억하고 평가한다. 무엇을 이루었는가, 어디까지 올라갔는가, 무엇을 남겼는지가 그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것이다.


그럴 때면 제임스 설터(James Salter, 1925-2015)의 말을 떠올린다. 그는 『소설을 쓰고 싶다면』에서 이렇게 말했다.


"삶의 가장 깊은 본능은 오래오래 지속되는 것, 어떤 가치 있는 것을 하고 싶어 하는 것, 그런 것에 열심히 관여하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취하든 성취하지 못하든 관계없이… 아마 그래서 예술가들이 내 소설에 등장하는 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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