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미국 증시는 폭락장 이후에 대부분의 경우 V자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폭락장 이후에 모든 상승장이 V자 반등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증시는 W자 반등을 진행하기도 하고, 일정한 기간 동안 바닥을 다진다음 본격적인 상승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떠한 경우에 '확률 높게' 미국 증시가 V자로 반등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까? 답은 하락장을 만들었던 '무서운 이야기'의 힘이 약해지는지 여부에 있다.
상승장은 (한때 거의 모든 투자자가 본능적으로 걱정했던) '경기 침체' 이후를 내다보는 소수의 긍정적인 투자자들이 돈을 집어넣기 시작할 때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그런데, 하락장을 만들었던 '무서운 이야기'의 힘이 약해지는 모습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폭락장 이후의 상승장이 높은 확률로 V자 반등을 진행한다고 말하기는 어려워진다. 왜냐하면 '무서운 이야기'의 힘이 여전히 강하게 존재하는 것이기에 상승장을 만드는 소수의 긍정적인 투자자들이 높은 가격에 보다 적극적으로 체결시키고자 하는 심리가 눌려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폭락장 이후의 상승장이 V자로 반등하는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주려면, 미국 증시는 하락장을 만들었던 '무서운 이야기'의 힘이 약해지는 지점을 전후로 상승장을 시작해야 한다.
2010년 폭락장을 만든 '그리스 파산'이라는 '무서운 이야기'의 힘은 상승장이 시작되었음에도 다른 유럽 국가들까지 파산할 것이라는 이야기로 번지면서 약해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2011년 폭락장을 만든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무서운 이야기'의 힘 또한 상승장이 시작되었음에도 미국의 신용등급이 더 강등될 것이라는 이야기로 번지면서 약해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2010년과 2011년 당시의 미국 증시는 폭락장 이후에 V자로 반등하지 않았으며 한동안 바닥을 다진다음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와는 반대로 2018년 폭락장, 2020년 폭락장, 2025년 폭락장, 2026년 폭락장 이후의 상승장은 전부 하락장을 만들었던 '무서운 이야기'의 힘이 약해지는 모습과 함께 시작되었으며 미국 증시는 V자로 반등했다.
2018년 폭락장: 파월이 "시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 "통화정바카라에 인내심을 갖겠다"와 같이 발언하자 '무서운 이야기'의 힘이 약해지기 시작했으며 이 시점을 전후로 미국 증시는 V자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2020년 폭락장: 트럼프가 코로나발 셧다운을 조만간 해제할 것이라고 하자 '무서운 이야기'의 힘이 약해졌으며 이 시점을 전후로 미국 증시는 V자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2025년 폭락장: 트럼프가 '관세 부과 유예' 조치를 발표하게 되었고 이때 '무서운 이야기'의 힘은 약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시점을 전후로 미국 증시는 V자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2026년 미니 폭락장: 미국-이란 전쟁 양상이 파국으로 치닫다가, 휴전 국면에 접어들면서 '무서운 이야기'의 힘이 약해지기 시작했고 이 시점을 전후로 미국 증시는 V자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폭락장을 만든 것이 '심리'인 것과 같은 이유로, V자 반등도 '심리'가 만든다. 그리고 상승장을 만드는 소수의 투자 자금이 공격적으로 매도 호가에 체결시켜야지만 V자 반등이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기에, V자 반등이 '확률 높게' 만들어지려면 반드시 하락장을 만들었던 '무서운 이야기'의 힘이 약해지는 심리적 상황이 연출되어야 한다. /cf) 물론, '무서운 이야기'의 힘이 약해지지 않더라도 미국 증시는 얼마든지 폭락장 이후에 V자 반등을 진행할 수 있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그렇게 만드는 구조적인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데, 필자는 추후 <올 댓 아메리카>에서 이것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