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르는 게 아니라, 결정을 미루며 산다

by이제이

알고 있었는데, 모른 척하며 살아온 이유

이상한 사실 하나.


사람은 정말 몰라서 상처받는 게 아니라,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확정 짓기 싫어서 더 깊이 흔들린다.


우리는 대개 이렇게 말한다.

“그땐 정말 몰랐어.”

하지만 조금만 솔직해지면 이런 문장이 더 정확하다.


“알고 있었는데, 그걸 인정하면 너무 많은 게 무너질 것 같았어.”

심리학에서는 이를 인지적 회피(cognitive avoidance)라고 부른다.


뇌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칠 때,

‘정보를 처리하지 않는 쪽’을 생존 전략으로 선택한다.


즉, 모르는 게 아니라 보류하는 것이다.

마치 읽음 표시를 남겨두고 답장을 미루듯.

그래서 우리는

이미 식어버린 관계에서 “요즘 좀 바빠서”라는 말을 믿고,

끝이 난 일에서 “조금만 더 노력하면”을 붙잡고,

몸이 보내는 경고 앞에서 “기분 탓이겠지”로 넘긴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거다.

그 순간의 우리는 어리석지 않았다.

너무 현실적이어서 외면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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