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없는 조각 17

말을 타는 아이

by이영선

그 아이는 못생겼다.

키가 작았고, 뚱뚱했다.

춤은 이상했다. 아니 못 췄다.

성격도 흔히 생각하는 고등학생 또래들과는 달랐다.

그런데, 돈은 많았다.


아이는 늘 무언가를 사들고 들어왔다.

승마를 하는데,

말을 사고 싶다고 했고,

다른 나라에서 말을 들여올 거라고 했다.


나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아이는 늘 승마와 말에 대한 말을 했지만,

나는 그 말을 믿지 못하겠다는 말은 하지 못했다.


아이가 말을 탔다는 말을 할 때마다,

머릿속에 말이 두 동강이 나서 알파벳 V자로 넘어지는 장면이 그려졌다.


아이가 말은 탔을 것이지만,

승마장에 있는 아무도

그녀에게 날렵하고 멋진 말을 내어주지 않을 것 같았다.


그건 나도 모른다.

나는 승마에 대해서 모른다.

말을 타기는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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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고 쓰고 그리고 만드는 통합창작예술가. 장르와 경계를 녹여내어 없던 세상을 만들고 확장하는 자. 그 세상의 이름은 이영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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