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는 잘못된 사랑이었는지도 모른다.
혼자만 좋아서 앞의 어금니에게 기대고,
아예 상대의 옆구리를 고집스레 파고들었다.
혼자만 주는 것을 받는 것이 버거운,
아파도 피할 곳 없었던 앞의 어금니는
옆구리에 어두운 멍이 든 채,
다시 그 주변의 치아들을 덩달아 밀어내었다.
밀려난 치아들도, 위에서 부딪히는 치아들도,
사랑니를 감싼 채 앓고 있는 잇몸도
모두가 짜증을 내며 흔들리고 인내해야 하는 풍경이 되었다.
사랑한다면 떠나야 한다는 말이
사랑니에게 해당되는 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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