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란 흰 공

by이영선

동그란 흰 공 하나.

그것은 코끼리였다.

코가 길어서 잘라버렸다.

상아가 거추장스럽다고 잘라버렸다.

거칠고 커다란 몸집을 깎아버렸다.


동그란 흰 공 둘.

그것은 기린이었다.

목이 길어서 잘라버렸다.

무늬가 싫다고 지워버렸다.

다리가 너무 길어 또 잘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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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고 쓰고 그리고 만드는 통합창작예술가. 장르와 경계를 녹여내어 없던 세상을 만들고 확장하는 자. 그 세상의 이름은 이영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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