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축과 바른 자세
바른 자세란 무엇인가? 엄밀히 따지면 바른 자세는 불가능한 자세이다.
무용실에 들어온 아이의 서 있는 자세에서 많은 정보를 읽는다. 이미 걷기를 시작한 지 몇 년이나 지난 아이에게 서 있는 것을 가르친다는 것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아이든 성인이든 무용 수업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배우는 것 중 하나가 서 있는 것에 대한 것이다. 서 있는 것이 단순히 '직립'을 말하는 것이라면, 사람들은 어떻게든 모두 잘 서서 걷고 뛰고 있으니 이제와 그것을 배워야 하는 어떤 것처럼 생각하는 게 새삼스럽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나를 포함해서 교과서에 나오는 바른 자세처럼 잘 서고 걷고 뛰고 있는 사람들은 지구상에서 거의 발견하기 힘들 것이다. 새삼스럽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특정 무용 스타일과 스케이팅을 하는 아이들에게는 이를 수행하는 동안에 취해야 할 '바른 자세'를 가르치고 있는 중이다. 중립적인 바른자세라기 보다, 특정 동작과 기술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바른 자세라고 그 경계를 한정 짓는 것으로 보는 게 나을 것이다.
내가 가르치는 바른 자세는 우선 수직 수평을 가르는 중심축과 좌우 대칭을 관찰하고 피드백을 하는 것이다. 그 중심축의 경우에도 '풀업(Pull-Up)'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서 가르치게 되는데, 무용의 종류도 다양해서 한 스타일 내에서도 풀업의 정도나 방법은 각기 다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떤 용도로 하는지에 대한 이해이다.
어느 오래된 발레 바카라에는 풀업을 할 때의 근육의 방향을 화살표로 표기한 것이 있는데, 이를 몸에 대한 경험 없이 단편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걸 간혹 온라인에서 발견한다. 어려워 보이는 무언가는 왠지 있어 보이는 것처럼 포장이 되어 환호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바카라에 나온 그림처럼만 따라 하면 분명히 안 하느니만 못하는 결과를 가져오거나 생각만큼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발레나 피겨 스케이팅을 할 때의 '중심축'은 높은 점프를 하거나 스핀과 같은 동작을 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기본적인 요소이다. 특히 점프나 스핀의 회전수나 다양한 자세 변화를 통해 특정 기술 검증을 통과해야 하는 피겨스케이팅의 승급과정이 중요한 아이들에게, 다른 것보다 먼저 집중하게 되는 것이 몸의 축이다. 두 종목의 주요한 차이점은 빙판 위의 마찰력과 스케이트화의 모양 때문에 축을 세우는 위치가 다르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발끝으로 중심을 모아 발목을 끝까지 펴서 축을 잡아 돌거나 점프를 하는 발레와 달리, 피겨 스케이팅에서는 발의 약간 뒤쪽인 발 볼이나 뒤꿈치 쪽으로 중심축을 옮겨 앞으로 활주를 하거나 스핀을 한다. 최종 자세로의 도입 방식 자체도 틀리다. 에지를 써서 사선으로 축을 잡았다가 수직으로 중심축을 가져가는 것이다. 그렇지만, 몸의 부분이 정렬을 이루어 하나의 선으로 똑바로 있는 축을 느낀다는 점에서는 별다르지 않다. 아무래도 스케이팅은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며 활주 하는 가운데 축을 잡아야 하므로 그 원리가 매번 다르게 적용되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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