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완치 12년 #1

시작

by영순

불면증의 의학적 정의 같은 것은 난 모른다. 내가 생각하는 불면증은, 잠들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잠들 때만 되면 겁이 나고, 때론 밤을 새기도 하며, 결국 '잠'이라는 생각만 해도 고통스러운 증상이다. 이런 날들이 길어지면, 이것은 어느덧 고착화되어 나와 내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다.




불면증을 떠올리면, 언제나 최악의 상태에서 느꼈던 감정과 고통, 그 상태에서 수면과 관련된 모든 것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불면증의 시작은 이렇지 않았다. 즉, 1-10척도를 놓고, 가장 고통스러운 지점이 10이라고 가정하면, 불면증의 첫 날부터 10인 것은 아니었다는 뜻이다. 처음에는 잠들지 못해 몇시간을 뒤척이다가 잠이 든다. 그렇게 며칠은 또 잠을 잘 자다가, 또 어떤 때는 밤을 꼬박 새운 날도 있을 것이다.




우리의 삶의 대부분은 오랫동안 반복해오던 것들로 가득 차 있다. 그러므로, 불면증이라 할 수 있는 첫날에도 우리는 극단적인 불면을 경험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다가 며칠 잠을 잘 자기도 하고, 또 다시 못자기도 한다. 몸에 오래 익었던 잘 자던 습관이 고착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그것이 아주 천천히 무너지며, 새로운 습관이 들어선다. '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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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영순입니다. 출판 제의, 강연 제의 언제나 환영합니다. 누군가를 치유하고 살리는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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