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에서 태어난 음식들

후쿠오카(하카타)에서 발상되었거나 발전된 향토음식

by유사쪼 yoosazzo

후쿠오카의 맛집을 소개하고 예약하는 유사쪼 후쿠오카에 대한 안내가 제일 아래에 있습니다.


'또쿠오카'라는 말이 있다. 또 후쿠오카 간다라는 뜻으로, 후쿠오카를 반복해서 찾는 여행자를 빗대어 사용하는 표현이다. 그만큼 후쿠오카는 일본의 다른 도시들에 비해 재방문율이 높은 여행지로 알려져 있다. 2025년 한 해 동안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자는 약 945만 명에 달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이 가운데 약 300만 명이 후쿠오카를 찾은 것으로 추정된다. 단순 계산으로도 매달 25만 명가량의 한국인이 후쿠오카를 방문하는 셈이다. 후쿠오카는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일본의 대도시 중 하나다. 비행시간이 짧고 항공편도 많아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여행자가 후쿠오카를 다시 찾는 이유는 단순히 거리 때문만은 아니다. 후쿠오카를 여러 번 방문한 사람들은 이 도시의 가장 큰 매력으로 '음식'을 꼽는다. 이 장에서는 후쿠오카를 대표하는 발상지 음식들과 그 배경에 대해 살펴보겠다.


뭘 소개할까 고민하다 뽑은 첫 번째 음식은 역시 톤코츠라멘이다. 돼지뼈를 오래 끓여 만든 돈코츠 육수를 사용하는 톤코츠라멘의 정확한 발상지는 후쿠오카현의 쿠루메시라는 곳인데 실제로 오늘날의 발전을 있게 한 것은 후쿠오카이기 때문에 후쿠오카 발상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톤코츠라멘은 큐슈의 여러 지역으로 퍼져 발전했는데 그중에서도 후쿠오카의 톤코츠라멘은 하카타라멘이라고 한다. 하카타란 후쿠오카시의 옛 지명이다. 매우 가는 면과 진하지만 비교적 깔끔한 돈코츠 국물을 사용하고, 면을 재주문하는 카에다마, 토핑은 차슈, 파, 목이버섯 등을 넣는 것이 특징이다. 후쿠오카의 수산시장과 포장마차인 야타이에서 발전했다. 잇푸도, 이치란, 잇코샤 같은 라멘 브랜드 등이 모두 후쿠오카에서 나온 하카타라멘이다. 하카타라멘이 톤코츠라멘인 것은 맞지만 모든 톤코츠라멘이 하카타라멘은 아니다.


두 번째는 흔히 곱창전골로 알려진 모츠나베다. 모츠나베에서 나베(鍋)는 냄비라는 뜻이며, 요리명으로 사용될 때는 한국어의 전골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모츠는 무엇일까? 모츠(もつ)는 일본어 조우모츠(臓物)에서 유래한 말로 알려져 있으며, 소나 돼지의 내장류를 뜻한다. 후쿠오카의 모츠나베에 사용되는 모츠는 주로 소의 소창(小腸)이다. 소창은 일본어로 부위명으로는 쇼초(小腸), 식재료명으로는 마루초(マルチョウ)라고도 부른다. 한국에서는 같은 부위를 소창이라고도 하고, 식재료로는 곱창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한국의 곱창구이가 곱과 지방의 풍미를 함께 즐기는 음식이라면, 모츠나베는 깨끗하게 손질한 소창의 풍부한 지방이 국물에 녹아들어 깊은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모츠나베는 일제강점기 일본 후쿠오카 일대의 탄광 지역에서 일하던 한국인 노동자들이 버려지던 소창을 활용해 만들어 먹은 음식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 번째는 한국의 닭 한 마리와 같은 미즈타키다. 일본어 음식명은 그 구조를 알면 더 이해가 쉬운데, 미드타키에서 미즈(水)는 물이고, 타키(炊き)는 밥을 짓다. 끓이다와 같은 뜻이다. 즉 끓는 육수에 여러 부위의 닭을 넣서 끓여 익혀 먹는 음식이다. 미즈타키가 후쿠오카에 발상되고 발전한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현의 인구대비 야키토리식당 수가 가장 많은 곳이 후쿠오카인 것처럼 후쿠오카와 규슈 지역은 예로부터 양계업이 발달했다. 닭을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었기 때문에 닭을 통째로 사용하는 요리가 발전하기 좋은 환경이었다. 한국의 전골처럼 국물에 간이 강하게 되어 있지 않아서, 닭고기와 채소를 건져서 감귤류가 들어간 폰즈에 찍어 먹는다. 담백한 국물과 재료 본연의 맛을 즐기는 방식이다. 후쿠오카 사람들은 흔히 "관광객은 모츠나베를 찾고, 현지인은 미즈타키를 더 자주 먹는다"라고 말할 정도로 미즈타키를 지역의 전통음식으로 여긴다.


네 번째로는 한국어로는 명란젓, 일본어로는 멘타이코(明太子)다. 오늘날 멘타이코는 후쿠오카를 대표하는 특산품이지만, 그 뿌리는 한국의 명란젓에 있다. 부산 출생의 일본인 카와하라 토시오(川原俊夫)는 전후 후쿠오카에 정착한 뒤, 한국의 명란젓에서 착안해 일본인의 입맛에 맞는 멘타이코를 개발했다. 그는 1949년 후쿠야(ふくや)를 창업하고 이를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이것이 오늘날 일본 멘타이코의 원형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멘타이코는 후쿠오카를 대표하는 음식이자 한국인 여행객들의 인기 기념품이다. 호텔 조식이나 식당에서는 따뜻한 밥 위에 올려 먹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멘타이코는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멘타이코 파스타, 멘타이 프랑스(명란 바게트), 오니기리 등이 대표적이며, 최근에는 센베나 감자칩 같은 과자류에도 사용되고 있다. 한국의 명란젓이 후쿠오카에서 일본식 멘타이코로 발전해 전국적인 식재료가 된 것이다.


다섯 번째는 오징어회와 고마사바를 들 수 있다. 이들은 후쿠오카에서 탄생한 음식은 아니지만, 후쿠오카를 대표하는 명물로 자리 잡고 있다. 후쿠오카의 이자카야와 해산물 전문점에서는 투명한 오징어회를 쉽게 만날 수 있는데, 주로 한치인 야리이카(ヤリイカ)를 사용한다. 몸통은 사시미로 먹고 다리는 튀김으로 먹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특히 사가현의 요부코(呼子)는 일본 최고의 한치 산지 중 하나로 유명하며, 후쿠오카는 이를 소비하는 대표적인 도시라고 할 수 있다. 고마사바는 신선한 고등어를 얇게 썰어 참깨와 간장 양념으로 무친 하카타의 향토요리다. 일본의 다른 지역에서는 고등어를 초절임 한 시메사바(しめ鯖)나 구이로 먹는 경우가 많았지만, 후쿠오카에서는 현해탄에서 잡히는 신선한 고등어 덕분에 생으로 즐기는 문화가 발달했다. '사바(鯖)'는 일본어로 고등어를 뜻한다.


야리이카, 고마사바처럼 하카타에서 독자적으로 발전한 음식 문화로 토리카와(鶏皮)를 빼놓을 수 없다. 토리카와는 닭껍질 꼬치구이로 일본 전국에서 볼 수 있지만, 후쿠오카의 토리카와는 독자적인 조리법으로 유명하다. 닭껍질을 꼬치에 감아 여러 차례 굽고 식히는 과정을 반복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식감을 만든다. 오늘날 하카타 토리카와는 후쿠오카를 대표하는 술안주이자 야키토리 문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카타 우동을 빼놓을 수 없다. 일본을 대표하는 우동 하면 가가와현의 사누키 우동이 유명하지만, 후쿠오카에는 독자적인 우동 문화가 있다. 하카타 우동은 강한 탄력 대신 부드럽고 푹 익은 면발이 특징이며, 진한 육수의 맛을 중요하게 여긴다. 특히 우엉튀김을 올린 고보텐 우동은 후쿠오카를 대표하는 메뉴로 사랑받고 있다. 후쿠오카 사람들은 라멘 못지않게 우동을 즐기며, 실제로 하카타는 일본 우동 문화의 발상지 중 하나로도 알려져 있다.


PS 한 가지 고지를 하고자 합니다. 제가 미식의 도시 후쿠오카의 식당정보와 예약서비스를 제공하는 'Yoosazzo Fukuoka'라는 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유사쪼는 일본 여행 중 '정말 가볼 가치가 있는 식당'을 찾는 한국인 여행자를 위한 서비스입니다. 기존에는 일본어와 예약 시스템의 장벽 때문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식당들도, 유사쪼를 통해 보다 쉽고 편하게 예약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이번에 그 첫출발 지역으로, 후쿠오카 지역의 650여 곳의 인기 스시야, 야키니쿠, 카이세키, 이자카야 등 예약이 어려운 유명 식당들의 정보를 한국어로 제공하고, 실제 예약까지 가능하게 했습니다. 대표적인 계약 식당으로는 야키니쿠 니쿠이치, 로바타 산코바시 계열, 요르고, 피쉬맨, 햐쿠시키 같은 곳들입니다. 현재는 후쿠오카를 중심으로 출발하지만, 앞으로 일본 각 지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유사쪼를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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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fukuoka.yoosazz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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