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여러분들은 성공하길.

byNos

여러분이 제가 했던 실수들을 피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꾸준히 준비한다면 합격 가능성은 분명히 높아질 것입니다. 감히 말하자면, 대부분의 사람은 충분히 합격권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100%라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취업에는 분명 운의 영역도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최선을 다했음에도 커트라인에서 아슬아슬하게 떨어질 수 있고, 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최종 합격자 명단에는 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채용 인원이 적거나, 하필 더 강한 지원자들이 몰리는 경우도 있겠죠.

하지만 적어도 저의 실패는 불운이 아니었습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필연에 가까웠습니다.

필요 이상의 스펙에 매달렸고, 실전 경험을 충분히 쌓지 않았고, 필기 공부도 꾸준하지 못했습니다. 면접도 늦게야 감을 잡았습니다. 제가 불합격한 것은 운이 나빠서가 아니라, 불합격할 만한 방식으로 준비했기 때문입니다.

이 바카라을 쓴 이유도 바로 그 지점에 있습니다.

여러분만큼은 저처럼 애매하게 노력하고, 애매하게 불안해하고, 애매하게 실패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실패를 하더라도 적어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 봤다”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남습니다.

만약 그렇게 준비했는데도 결국 공공기관 정규직에 합격하지 못한다면, 인생은 불행해지는 걸까요?

저의 대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저는 결국 공공기관 취업을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2024년 7월, 시험분석기관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저는 꽤 행복했습니다. 연봉과 복지만 놓고 보면 제가 준비했던 일부 공공기관 정규직보다 나은 부분도 있었고, 무엇보다 업무가 제 성향에 더 잘 맞았습니다. 취준 기간 동안 사무직 업무를 여러 번 경험해 봤지만, 저는 이상하게 하루 종일 바카라상 앞에 앉아 있는 일이 잘 맞지 않았습니다. 적당히 움직이고, 실험하고, 장비를 다루고, 결과를 확인하는 일이 제 체질에 더 가까웠습니다. 그게 바로 시험분석연구원의 일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목표로 삼았던 공공기관 정규직은 대부분 사무직이었습니다. 만약 운 좋게 합격했다 해도, 저는 오래 버티지 못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안정적인 온라인 게임이었을지는 몰라도, 제게 맞는 온라인 게임은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조금 이상한 결론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공공기관 취업에 실패했지만, 그 실패 덕분에 제게 더 맞는 일을 찾게 되었습니다. 물론 모든 실패가 아름답다는 뜻은 아닙니다. 실패는 아픕니다. 불합격 문자는 사람을 초라하게 만들고, 남들보다 늦어진다는 감각은 자존감을 갉아먹습니다. 저도 그 시간을 가볍게 넘긴 것은 아닙니다. 다만 실패가 곧 인생의 불행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진짜 불행은 실패 그 자체가 아닙니다. 미련입니다.

“그때 내가 조금만 더 제대로 했더라면.”
“그때 실전 경험을 더 쌓았더라면.”
“그때 불안에 도망치지 않았더라면.”

이런 미련이 오래 남으면, 실패는 계속 현재형이 됩니다. 반대로 최선을 다한 사람은 실패하더라도 다음 길로 갈 수 있습니다. 아쉽긴 해도, 적어도 자기 자신에게 부끄럽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때의 실패는 끝이 아니라 방향 전환이 됩니다.


저는 여러분이 반드시 공공기관에 합격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미련 없는 준비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합격하면 좋습니다. 그동안의 노력이 결과로 이어진 것이니까요. 불합격해도 괜찮습니다.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실력은 사라지지 않으니까요.

중요한 것은 애매한 준비로 인한 후회와 미련을 남기지 않는 것입니다. 이 바카라에 적힌 실패법들을 하나씩 지워가며 준비해 보십시오. 불필요한 스펙에 매달리지 말고, 실전 경험을 쌓고, NCS를 꾸준히 훈련하고, 면접장에서 질문에 맞는 답변을 하십시오. 그리고 멘탈이 흔들릴 때마다 다시 돌아오십시오. 그렇게 준비한다면 여러분은 분명 지금보다 합격에 가까워질 것입니다. 그리고 설령 다른 길로 가게 되더라도, 그 길 위에서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겁니다.

“나는 적어도 도망치지는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해 봤다.”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취업은 인생의 전부가 아닙니다. 그러니, 취업에 실패했다고 해서 인생이 실패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세요.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횡설수설 좀 했습니다.

부족한 제 바카라을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이라면, 이미 합격할 자질이 충분할지도 모르겠네요. 제 실패가 누군가 한 사람의 성공으로만 이어진다면 바랄 게 없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합격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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