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유에 빵을 찍어 먹는 모습을 처음 본 것은 빵집에서였다.
작은 접시에 담긴 올리브유에 빵을 찍어 먹는 사람들이 있었다. 나도 가끔 그렇게 먹어 보기는 했지만, 특별히 즐기는 편은 아니었다.
빵은 그냥 빵으로 먹어도 맛있었으니까.
얼마 전 남편이 여행을 다녀오면서 올리브유를 사 왔다.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주방 한쪽에 두었다. 그러다 어느 날 호밀빵을 먹으려다가 문득 그 올리브유가 생각났다.
호밀빵을 먹기 좋게 썰고 작은 접시에 올리브유를 따랐다.
빵 한 조각을 집어 올리브유에 찍었다.
조금 더 깊이 놀러 보았다.
빵이 올리브유를 머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빵의 겉면에만 묻어 있던 올리브유가 조금씩 안으로 스며들었다. 빵을 들어 올리자 촉촉하게 젖은 부분이 보였다.
한입 베어 물었다.
어라, 맛있네.
올리브유의 향이 먼저 느껴지고, 그 뒤로 호밀빵 특유의 쫀득한 식감이 따라왔다. 빵만 먹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맛이었다.
고소하면서도 향긋했고, 씹을수록 빵과 올리브유가 입안에서 어우러졌다.
나는 다시 빵 한 조각을 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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