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어회 트럭 앞에서

by납작콩

밤 10시가 다 되어가는 때 산바카라을 나갔다.

동네 축제의 마지막 날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나간 것이다.

먹거리 부스, 푸드트럭의 장비들은 이미 정리가 시작되었다.

이틀 동안 볼거리와 먹을거리와 놀 거리로 분주해서 좋았다.

이제 끝이라니 아쉬웠다.

마지막까지 전구 조명, 푸드트럭, 천막들이 줄지어 늘어선 골목 풍경을 보며 눈에 담아두었다.


그러다 우연히 활어회 트럭을 지나게 되었다.

활어회 트럭 사장님은 오징어를 싼값에 주겠다고 했다.

나는 흔쾌히 사겠다고 했다.

'오징어는 하루가 지나면 죽게 돼서 걱정했는데.. 이제 정리하고 갈 수 있겠네요.'

이렇게 말하며 활어 수조에서 오징어 두 마리를 잡아 올리고 도마에 올렸다.


오징어는 갈색빛이었고 도마에 놓이자 지느러미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 춤사위는 처음 보는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부드럽고 유연한 날갯짓을 하듯 움직이고 있었다.

그 지느러미의 움직임은 바람결에 비단이 움직이듯 기려奇麗 했다.

오징어 지느러미의 움직임은 어떤 미사여구로도 다 표현할 수 없었다.

그 순간의 생명력은 숭고하기까지 했다.

평소에 익숙하게 소비하던 오징어였다.

하지만 오늘은 그 익숙함을 멈추게 했다.

아름다움은 살아 있는 모든 존재의 움직임 속에 숨어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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