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ART, 인간은 원래 유치하다.

대학로, 혜화 컨디션

bytv양쌤


- 연극 ART -


엄기준 배우가 출연하는 날은 아니었지만

출현했던 아래 세 배우님들 정말 믿고 봐도 될 정도로 대만족입니다.

화려한 무대 없이 대사와 호흡만으로 100분을 끌고가는 능력 또한 신기했습니다.


KakaoTalk_20260419_221026333.jpg


중학생 이상 관람가이지만

중학생은 없는 것 같습니다.

친구와의 갈등과 고민, 질투, 배신 등을 경험한 인생이어야 이해하고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꼭 이해를 못 하더라도 웃참 못하는 요소들이 많아서 웃으며 볼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

인간관계에서 그것도 친구관계에서 서로의 민낯을 보았을 때 인간이 얼마나 유치해지는지 그것을 언어로 발사를 했을 때 더없이 유치해진다는 걸 세 남자의 우정을 통해 공감하고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섬세한 감정선 연기와 숨넘어가며 말하는데서도 다 들려오는 딕션과 유머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반면,

캔버스 낙서로 관계를 회복하고 치유하는 과정은 급 봉합한 결말로 보였습니다.

여전히 유치한 방법이 가장 강력히 치유할 수 있는 도구임을 보여주는 것인가?

인간은 비이성적이다.라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한편 서로를 이해하기로 성숙한 모습으로 결말을 보여줬다면?

그것 또한 의구심이 드네요. 과연 우리는 이해를 할 수 있는 존재일까?

그 아이러니한 부분 때문에 연극을 본 후에도 계속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

고민할 거리를 남기는 수업이 가장 훌륭한 수업이듯, 이 연극이 공연이 끝난 후에도 묵직한 잔상을 남기는 이유도 바로 그 '불편한 물음표'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훌륭한 연극이란 결국 정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관객 스스로 끊임없이 질문하게 만드는 작품이니까요.


KakaoTalk_20260419_221026333_01.jpg


작가의 이전글인간은 자극을 컨트롤할 수 있는 존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