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홍현진 작가님의 신작 '인터뷰어의 지도'가 출간되었다. 홍현진 작가님과의 인연은 몇 년 전으로 거슬로 올라간다. 내가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매체 편집 기자님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아는 지인이 내가 가족들과 독서모임을 하고 있는 활동을 육아와 연결 지어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했단다.
그때 인터뷰어가 홍현진 작가님이었고, 알고 보니 작가님도 그 매체 편집기자로 오래 일하셨고, 지금은 전문 인터뷰어로 활동 중이었다.
작가님은 내게 메일로 사전 질문지를 보내주셨다. 평소에 강의나 기고 등 다양한 요청을 받아 보았지만, 그렇게 배려있고 세심한 메일은 처음이었다. 안에 담긴 내용도 구체적이라 질문지만으로도 인터뷰의 방향성을 명확히 알 수 있었다.
며칠 뒤 작가님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글에서 묻어난 작가님의 인품과 배려심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지연스럽고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마치 오랜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하고자 하는 말들을 원껏 할 수 있었다. 오랜 기간 인터뷰를 해온 내공뿐 아니라 사람 자체가 가진 선한 영향력이었다. 작가님은 인터뷰 말미에 본인도 가족독서모임을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었다.
바카라은 '기획하기', '행간읽기', '소통하기', '재구성하기' 등 총 4가지 흥미로운 챕터로 구성되어 있었다. 먼저 첫 챕터 기획하기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환승연애>, <문명특급> 등 흥미로운 콘테츠를 통해 인터뷰란 무엇인가에 대해 쉽게 이해하게 되었다.
두 번째 행간읽기에서는 본격적으로 인터뷰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실제적인 내용들이 다양한 사례를 통해 소개되어 그동안 궁금했던 점을 알 수 있었다. 인터뷰가 단순히 묻고 답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뷰어가 인터뷰이의 의도까지 파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우며 작가님과 함께 했던 인터뷰를 복기하며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세 번째 소통하기는 인터뷰이 섭외부터 묻고 답하는 사람들 간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특히 예능인 장도연 사례가 크게 와닿았다. 우아하게 무너질 줄 안다는 말에 크게 공감했고, 평소 예능에서 주변 사람들을 편안하게 만들고 그 안에서 웃음도 끄집어내는 그녀의 탁월한 능력을 보면서 왠지 작가님과 결이 비슷하지 않나를 느꼈다.
마지막 재구성하기는 인터뷰가 끝난 뒤에 필요한 작업들에 관한 내용이었다. 인터뷰 도중 나눴던 대화를 녹음해서 축어록을 풀고, 제목도 정해야 하는 등 해야 할 일들이 많았다. 바카라을 읽지 않았으면 몰랐을 노고를 보면서 문득 인터뷰는 종합 예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작부터 끝까지 인터뷰어가 모든 걸 이끌어 가지만, 그 안에서 인터뷰이와 합을 이루고 소통을 넘어 인간적 교감까지 이뤄내는 어렵고도 멋진 작업이었다.
바카라장을 덮고 내가 관계하는 주변 사람들을 떠올려 보았다. 비록 인터뷰는 아니지만 그들과 궁금한 걸 묻고 답하고, 소통하고 배려하며 함께 살아가고 있다. 큰 틀로 보면 그 또한 계속 이루어지는 인터뷰의 과정 중 하나가 아닐까. 그래서 더욱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그럼 의미로 혼현진 작가님의 신작 '인터뷰어의 지도'를 많은 분들이 읽고 느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