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나오 7 | 잠깐이라도 멍 때린 시간 있어요?
나의 마흔세 번째 행복은 관찰이야. 난 잠깐의 시간이라도 생기면 두리번거리거든. 해야 할 일을 찾으려고. 저녁 무렵 배우자가 식당에 음식 픽업을 갔어. 난 주차하고 차에서 혼자 기다렸지. 스마트폰 들여다보려다가 오늘 주제가 떠올랐어. 잠시 눈을 감았어. 눈을 감았더니 외부 소음 대신 내 몸에서 나는 소리가 들려오더라고. 창문이 열려 있었는데도. 눈을 뜨니까 시민과 경찰이 주차 문제로 언성을 높이고, 그걸 말리는 소리가 들렸어. 창문 닫으니 세상이 조용했어. 몇 분 되지 않았지만, 내 몸 구석구석에서 나는 소리가 들렸어. 평소에는 외부만 관찰하느라 내면의 소리를 놓쳤나 봐. 평온한 느낌이 들었어. 관찰은 외부만 하는 게 아니라 내면도 들여다봐야겠어.
친구, 잠깐이라도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내면의 소리에 집중해 보면 좋겠어. 눈만 잠깐 감으면 들릴 거야. 눈 감고 들은 하루도 글로 쓰면 나만의 이야기가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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