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나오 7 | 혼자 있는 시간에 뭐 했어요?
나의 마흔두 번째 행복은 결혼이야. 오늘이 결혼기념일이거든. 결혼 전 혼자 지낸 삼십 대 초반은 내 시간이 많았어. 대학원 시절에는 밤 아홉 시까지 랩실에 있었거든. 집에 오면 밤 열 시였지. 자고 일어나서 다시 학교 가느라 바빴어. 회사에 취업하면서부터 여섯 시에 퇴근했어. 갑자기 생긴 혼자만의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퇴근 후 집에 오면 늘 혼자였지. 냉장고에서 반찬 하나를 꺼내 싱크대 위에 올려놓고 서서 대충 먹었어. 공원 가서 두 바퀴 걷고 집에 와서 씻으면 밤 아홉 시. 텔레비전 보다가 잤지. 일 년 동안은 골프 연습장에 다니다 말았어.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이미지 메이킹 수업을, 홈플러스 문화센터에서 와인, 비즈공예 수업을 들었어. 자기계발 시간이라고 생각했지만 지나고 보니 혼자 있는 시간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시간 때웠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은 내겐 다 쓸모없는 일이 돼 버렸거든. 결혼 후 배우자에게 혼자만의 시간 보내는 방법을 배웠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방법을 배웠거든. 그렇게 나는 바카라 좋아하는 사람으로 바뀌었어.
친구, 하고 싶은 일을 하루에 10분이라도 해 보면 좋겠어. 지금 하는 일, 10년 후에도 의미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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