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국수 | 내 농도가 있다

[나의 음식 100 ] FD049 콩국수

by와이작가 이윤정

아빠표 콩국수를 좋아했다. 아빠가 여름마다 콩국수를 해주셨다. 노란 콩을 불린다. 콩을 소금을 넣고 콩을 삶는다. 다 익은 콩을 국물과 함께 믹서기에 갈았다. 삼베 거름망에 콩물을 내렸다. 소면을 삶아 차가운 물에 건저낸다. 소쿠리에 담아 물을 뺐다. 대접에 국수 한 덩어리를 넣고, 콩국물을 벌컥벌컥 부어 주신다. 얼음도 동동 띄워서. 냉장고에 담아둔 콩물을 꺼내 컵에 따라 오며 가며 마시기도 했었다. 요즘은 힘드셔서 아빠표 콩국수를 먹을 수 없다.

동네 근처 만두가게에서 콩국수를 맛봤다. 내 기억은 아빠가 해주시는 것과 비슷한 맛이다. 아빠와 엄마도 모시고 다녀왔는데, 아빠는 싱겁다고 한다. 최근 크림수프처럼 걸쭉한 콩국수도 맛봤다. 미슐랭, 블루리본도 가득 단 곳들이었지만, 여전히 동네 근처 콩국수 농도가 딱 내 입맛이었다. 국수를 남겨도 콩물은 다 마시는 편이다. 주인공은 국수가 아니라 콩물이니까.


글도 그렇다. 모든 사람을 만족할 순 없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경험을 불리고, 믹서기로 갈아서 농도를 맞춰 한 편 써내면 충분하다. 그 농도를 좋아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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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북 바카라쓰기 연구소 (서울 송파구) , 온라인 바카라쓰기 클래스, 평단지기 독서모임, 저서:《습관은 시스템이다》,《평단지기 독서법》, 《10년 먼저 시작하는 여유만만 은퇴생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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