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하게도 행복하다
논문을 쓰는 과정은 분명 고통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행복하다.
결과가 좋아서가 아니다.
아쉬움 없이 최선을 다한 나에 대한 보상이자 감사다.
제38회 119소방정바카라 콘퍼런스
누군가는 "작년에 했던 거 또 하냐?" 며 비아냥 거린다.
웃었다. 우리의 논문은 작년과 똑같은 논문이 아니니깐.
발표시간. 수많은 질문들이 쏟아졌다.
대답 못 할 질문이 하나도 없다.
결과가 발표됐다.
우리 팀 이름이 마지막에 호명됐다.
그렇다.
최우수상. 1위다.
누군가 "한 우울만 팠더니 물이 나오네" 격려를 한다.
아이러니하다.
비아냥에서 격려로 대화의 분위기가 완전 달라졌다.
어쩌면 과정은 무시되고 결과로 말해주는 슬롯다.
마침표(.)를 찍고 끝난 줄 알았던 논문이 이제는 전국대회를 준비하는 쉼표(,)가 됐다.
지난 3월, 연구팀을 구성할 때 후배들에게 말했다.
"나는 내 역할을 할게. 너희들에게 일임하지 않는다."
나는 내 약속을 지켰다.
함께했던 후배가 쑥스러운 듯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내게 말한다.
"주임님께 뭐라 감사를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느 순간 깨닫는다.
나 혼자 빛나는 별이 되고 싶지 않다.
함께 했기에 가능한 결과다.
또다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