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성장, 걸음마의 끝은 날아다니는 것

2026.06.18 [1호]

by별님

아이들의 성장, 걸음마의 끝은 날아다니는 것인가… 별님 만 4세 아이와 놀다 지쳐


이번 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3일간 이모네 댁에서 늦둥이 사촌동생을 보았다. 이모, 이모부와 함께 아이를 돌보고, 놀아주었다. 생후 150일, 처음 만났을 때 배밀이를 하던 갓난아이는 벌써 자라나 만 4세가 되었다. 그동안 기어 다니고, 겨우 몇 걸음을 걷던 아이는 이제 달리는 걸 넘어서 날아다니고 있다.


이제 대화도 문장 단위로 할 수 있다. 처음에 겨우 '누나'를 말하던 아이는 이제 여러 문장을 구사하며 자기가 좋은 것, 싫은 것, 왜 싫은지, 왜 좋은지, 또 무엇을 원하는지 말한다. 도깨비, 귀신 같이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상상 속에 있는 것이나 이야기를 통해 설명해 준 것도 곧잘 이해하고 궁금한 것을 이것저것 질문한다. 이모네 댁에 머무는 동안 매일 아침은 이 아이의 질문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대화를 할 수 있다고 해서 지시를 완전히 따르는 건 아니다. 특히 체력적인 부분에서 이 문제가 크게 발생한다. 매일 어린이집 하원 후에 킥보드를 타고, 놀이터에서 놀며 뛰어다니는 아이를 따라다니며 보호하는 것은 성인 세 명이서 한 아이를 보아도 아이의 체력을 완전히 따라가지 못한다.


특히나 작품 연재를 할 때 기획부터 표지, 삽화, 편집까지 모든 부분을 직접 만들어내는 나에게 옆에 아이가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어려움이다. 아이는 내가 하는 것을 따라 하거나, 같이 하거나, 방해한다. 차라리 옆에서 한글과 숫자 공부를 한다거나, 하고 있는 것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것이면 괜찮겠는데 할 일을 하고 있을 때 같이 놀자고 하며 안 놀아주면 괜히 토라지는 것은 정말 난감한 상황 중 하나이다.


정말 힘든 것은 놀아주고 놀아줘도 아이는 쉽게 지치지 않고, 똑같이 쉬어도 회복되는 정도가 다른 것이다. 커피를 마시고, 계속 무언가 먹으며 놀아줘도 금방 힘들어지고 배고프다. 그러나 아이는 간식 좀 먹고 뒤돌아서면 다시 놀 준비가 되어있다. 나는 조금 쉬거나 낮잠이라도 자야 하는데 계속 놀자고 하거나, 질문을 하고 바카라을 읽어달라는 것은 내 체력을 어떻게든 끌어 쓰게 만든다. 어쩔 수 없다. 이모, 이모부께서도 출근하거나 집안일 등 해야 하는 것이 있으시기 때문이다.


또한 야외 활동을 할 때 예전에는 걸음마 다음에 조금 달리는 수준에서 이제는 날아다니는 경지에 이르렀다. 계속해서 뛰고, 놀이터에 설치되어 있는 놀이기구를 이용하는 것을 계속 지켜보고 따라다니는 것을 보면 이건 날아다니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많이 민첩하고, 유연하고, 빠르다. 이건 노력한다고 따라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앞으로 이모네 댁에 오며 계속 자라나는 아이를 보게 될 것이다. 뛰어다니는 것을 넘어서 날아다니는 아이는 언제쯤 지상에 착륙하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


[별의 갤러리] 가정집 9년이면 개가 사람이 된다.

출처: 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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