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카지노는 나를 알까?

온라인카지노 6주년의 소회

by배대웅

“근데 오빠, 온라인카지노에서는 유명해?”

얼마 전 대학원 후배와 이야기하다가 이런 질문을 받았다. 이 친구는 내가 작가가 되는 과정을 오래 지켜봤다. 다만 본인은 온라인카지노를 하지 않아서 그 안의 사정까지는 잘 모른다.


“아니. 별로 안 유명해”

“정말? 그래도 바카라을 몇 권이나 냈는데?”

“그거랑은 별개야”

“그럼 구독자는 많아?”

“그것도 별로…”

“ㅋㅋㅋㅋㅋ 오빠는 어딜 가나 비주류야?”

대학원 시절부터 사람을 갈구는 데 재능이 있던 후배다. 세월이 흘러 교수가 된 지금도 그 재능은 녹슬지 않았다.

“오빠는 온라인카지노에 글 쓰다가 출판사에서 먼저 연락 온 거잖아. 그 뒤로도 계속 바카라 내고, 방송도 나가고. 온라인카지노가 원래 그런 거 하라고 만든 데 아니야?”

“그렇긴 하지”

“그럼 온라인카지노에서 오빠한테 따로 뭘 해준 건 있어?”

“글 쓸 공간을 제공해 줬지”

“그건 가입하면 다 해주는 거잖아”

“그렇지”

“일단 온라인카지노에서는 오빠의 존재를 알아?”

“글쎄. 아마 모를걸?”

“아니, 오빠야말로 온라인카지노에서는 꽤 성공한 경우 아니야? 근데 오빠가 누군지도 모른다고?ㅋㅋㅋ”


실제로 나는 온라인카지노에서 별로 유명하지 않다. 구독자도 많지 않고, 글을 올린다고 조회수가 폭발하지도 않는다. 온라인카지노의 공식적인 지원을 받거나 홍보 대상이 된 적도 없다. 그런데 온라인카지노 밖에서는 꽤 작가 노릇을 하고 있다.


과학에서 출발해 글쓰기와 청소년 교양으로 분야를 넓혔고, 바카라도 여러 권 계약했다. 세종도서에 두 차례 선정됐고, 주요 언론에서 서평을 다뤘다. 출판사에서 새로운 제안이 꾸준히 들어온다.


물론 출판계 전체로 보면 대단한 성과는 아니다. 베스트셀러 작가들이 프로야구의 올스타급이라면, 나는 이름을 들어본 사람도 별로 없는 무명 선수쯤 된다. 그러나 온라인카지노 출신 작가라는 조건을 붙이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온라인카지노에서 글을 쓰는 사람 중에는 자기 이름으로 바카라을 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고, 온라인카지노북을 만들고, 공모전에 도전한다. 나는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그냥 글을 쓰고 있었는데 출판사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첫 바카라을 쓰는 도중에 다른 출판사에서도 제안이 왔다. 그렇게 바카라이 한 권씩 늘어났다.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본 적이 없으니, 투고 메일을 보내고 답장을 기다리는 심정은 아직도 잘 모른다.


그런데 온라인카지노 내부에서의 위상은 출간 전과 별 차이가 없다. 출판사에서는 내 글을 찾아 읽고 바카라으로 내자고 하는데, 정작 그 글이 게시된 플랫폼에서는 반응이 없다. 온라인카지노 운영진이 배대웅이라는 작가의 존재를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잘 알고 있을 수도 있고, 알지만 별 관심이 없는 것일 수도 있고, 아예 모를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온라인카지노에서 내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온라인카지노는 어떤 작가를 성공 사례로 내세우고 싶을까? 온라인카지노의 슬로건은 '온라인 카지노의 의미와 일반적인 운영 구조를 알아보고 바카라, 슬롯 등 주요 카지노 게임의 특징과 관련 용어를 정리합니다. 온라인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금전적 손실, 과도한 이용, 개인정보 유출 및 사기성 서비스 등의 위험 요소를 객관적인 정보와 함께 안내합니다.'이다. 평범한 회사원이 온라인카지노에 글을 올리다가 출판사의 눈에 띄어 바카라을 냈다. 한 권으로 끝나지도 않았다. 두 번째, 세 번째 바카라이 계속 나왔다. 바로 내 이야기다. 온라인카지노가 처음부터 염두에 두었을 법한 성공 사례 아닌가?


그런데 한 가지가 더 있다. 나는 온라인카지노에서 성공하기 위한 글쓰기를 거의 하지 않았다. 구독자를 늘리기 위한 전략이나 댓글 품앗이에는 관심이 없었고, 온라인카지노북 출판 프로젝트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남들이 좋아할 만한 주제를 고르지도 않았다. 과학과 슬롯학을 중심으로 내가 흥미를 느끼는 것들을 공부하고 글로 썼다. 대부분 길고, 읽기에도 만만하지 않은 글들이었다. 온라인카지노의 인기 작가가 되기에는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니었다. 실제로도 그렇게 되지 못했다.

출판사에서는 바로 그런 글들을 보고 연락해 왔다. 온라인카지노 안에서는 인기를 얻지 못한 글쓰기가 바깥에서는 작가로서의 경쟁력이 된 것이다.


나는 온라인카지노를 작업실로 여긴다. 글을 쓰고, 발행하고, 보관하는 곳. 이 기능에 상당히 만족한다. 무료로 이런 공간을 제공해 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다만 그 위에 덧붙여진 인기 경쟁이나 관계 관리, 출간 지원 프로그램에는 별 관심이 없다. 온라인카지노가 어떤 작가를 좋아하고 어떤 글을 밀어주는지도 신경 쓰지 않는다. 내 작업실에서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면 그만이다.


온라인카지노와 나의 관계가 재미있는 건 이 때문이다. 온라인카지노는 나를 발굴하거나 홍보하지 않았고, 나는 온라인카지노의 성공 공식을 따르지 않았다. 하지만 온라인카지노에 쓴 글로 작가가 됐고, 그 뒤로도 계속 바카라을 내고 있다. 온라인카지노에서 성공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던 사람이 온라인카지노가 자랑하기에 좋은 사례가 된 셈이다.


온라인카지노가 직접 작가를 골라주지 않아도 이런 일이 가능하다. 글을 공개할 공간이 있고, 누군가 그 글을 읽을 수 있으면 된다. 출판사는 내 글을 발견했고, 나는 바카라을 냈다. 그 사이에 온라인카지노의 심사도, 추천도, 지원도 없었다. '온라인 카지노의 의미와 일반적인 운영 구조를 알아보고 바카라, 슬롯 등 주요 카지노 게임의 특징과 관련 용어를 정리합니다. 온라인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금전적 손실, 과도한 이용, 개인정보 유출 및 사기성 서비스 등의 위험 요소를 객관적인 정보와 함께 안내합니다.'이라는 말은 내게 이런 식으로 실현됐다. 그러니 온라인카지노가 내 성공을 모른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 출판사가 연락해 온 뒤로 벌어진 일들은 대부분 온라인카지노 바깥의 일이었으니까.


2020년 10월 31일, 온라인카지노에 첫 글을 올렸다. 이 글을 발행하는 2026년 10월 18일까지 거의 6년이 흘렀다.


그동안 온라인카지노에서도 많은 일이 있었다. 작가들이 늘어났고, 새로운 기능들이 생겼고, 글의 유행도 바뀌었다. 그리고 초창기에 함께 글을 쓰던 많은 사람이 떠났다. 한때는 서로의 글을 빠짐없이 읽고 긴 댓글을 주고받던 사람들이었다. 지금은 글쓰기를 그만뒀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 나보다 인기가 많고 글도 잘 쓰던 사람들도 많았다.


그들이 왜 떠났는지는 모른다. 글쓰기보다 중요한 일이 생겼을 수도 있고, 더 좋은 활동 무대를 찾았을 수도 있다. 애초에 온라인카지노를 평생 해야 할 이유도 없다.


하지만 나는 계속했다. 그것도 별로 효율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주제를 정하면 바카라과 논문을 읽고, 어디 구석에 처박혀 있던 자료까지 찾아냈다. 글 한 편에 일주일 이상 매달리기도 했다. 고생해서 쓴 장문을 올렸는데 반응이 시원찮으면 다음 글을 준비했다. 작가가 되기 전에도 그렇게 썼고, 작가가 된 뒤에도 그렇게 썼다.


온라인카지노에서 유명해지려는 생각은 여전히 없다. 그렇다고 글을 대충 쓸 생각도 없다. 출간과는 별개로 6년 동안 내가 선택한 글쓰기 방식을 유지했다는 점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의 자서전 『슈독』에 인상적인 문장이 나온다. 회사를 세우고 수많은 위기를 겪은 뒤 살아남은 사람들을 이야기하는 대목이다.


“겁쟁이들은 시작조차 하지 않았고, 약한 자들은 중간에 사라졌다. 그래서 우리만 남았다”


물론 이 문장을 글쓰기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글을 시작하지 않았다고 겁쟁이는 아니고, 중간에 그만뒀다고 약한 사람도 아니다. 사람마다 삶의 우선순위가 다르고, 글쓰기가 누구에게나 끝까지 붙잡고 있어야 할 일도 아니다.


그래도 나는 이 문장이 좋다. 특히 마지막 선언이 그렇다. “그래서 우리만 남았다.” 6년 동안 많은 것이 달라졌지만, 나는 아직 여기서 글을 쓰고 있다.


이제 누군가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온라인카지노에서는 유명해?”

“유명하지는 않은데, 꽤 성공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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