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6. 9
올여름 얼마나 더울까 걱정했는데 아직까지 괜찮다. 6월인데 아침, 저녁 기온이 20도 이하다. 한낮에도 30도가 최고다. 바람은 시원하다. 7~8월 한 여름 날씨가 이렇기만 하다면 꽤 즐거운 여름을 날 수 있을 텐데. 에어컨을 켜지 않아도 되고 땀내 나는 옷에 찡그리지 않아도 될 텐데 말이다. 하늘은 또 얼마나 예쁜지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다. 사계절 기온이 이렇기만 하기를 바라게 된다. 참으로 사람 살기 적당한 기온이다.
사찰음식을 배우는 중이다.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실습뿐만 아니라 음양오행과 음식을 연결 지어 이론도 같이 배운다. 요리를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건강식에 관심이 있어 시작했는데 아주 만족스럽다. 그중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일이 몸과 마음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음을 배워 감명 깊었다. 음식 먹을 사람을 생각하며 정성을 다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만들고, 또한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는 음식의 소중함에 대해서 다시금 새겨보는 시간이었다. 엄마 음식이 그립고 맛있는 건 엄마가 쏟은 정성이 그 음식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기분 나쁠 때 맛있는 음식 한 그릇을 먹고 마음이 느긋해지고 기분이 풀리는 경험을 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화나고 슬픈 상태에서 먹으면 체하고 탈이 잘 난다. 음식이 아니라 감정을 함께 먹으면 그 스트레스가 몸의 약한 장기에 발현된다는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심포삼초 - 감사하는 마음으로 음식을 먹으며 음식 이상의 효과를 뛰어넘는다
심기혈정 - 정성을 다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고 대한다
그러니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마음이 평안해지고 몸도 건강해진다. 고리타분하다고 할 수 있는 '인과응보'는 반드시 있다는 말씀에 기운이 난다. 음식뿐만 아니라 마음공부도 같이 하는 것 같아 즐겁다.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고 만든 실습 음식을 점심으로 먹고 조계사를 천천히 둘러봤다. 꽤 자주 지나다니던 곳인데 안으로 들어가 구석구석 보기는 아주 오랜만이다. 연등이 그늘막 기능을 하고 있어 땅은 아름답고 시원했다. 감사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