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라리뷰, 바카라요약] 최소한의 세계사. 이다지 저

최소한의 세계사, 이다지 지음. 바카라리뷰

byWOODYK

역사를 볼 때 세 가지를 보면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1. 힘과 권력의 이동 2. 돈의 방향 3. 새로운 변화에 대한 수용.


역사 일타강사 이다지 씨가 낸 『최소한의 세계사』를 접하게 되었다. 어린 시절 선택과목으로 세계사를 골랐을 때는 점수를 따기 위한 암기과목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 읽은 이 바카라은 세계사가 어떻게 흘러왔고, 그 흐름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해 주는 기회가 되었다.


세계사에는 수많은 사건이 있다. 이 방대한 역사를 모두 알기에는 뇌의 한계를 느끼고, 전부 기억할 수도 없다. 그래서 이 바카라에서 내가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았다.


이 바카라은 역사를 가르치는 일타강사가 어떻게 하면 역사를 쉽게 설명할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물이다. 독자가 어렵게 느끼는 부분을 중심으로, 어떤 원인 때문에 역사가 변화를 겪게 되었는지 풀어 준다.


나이가 들수록 역사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아진다. 역사는 과거의 이야기인데 왜 나이가 들면서 더 관심이 생길까? 역사 속에 세상사가 담겨 있고 과거가 되풀이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역사의 흐름을 읽고 인물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자신이 속한 세상을 이해하려는 것이다. 젊을 때는 미래에 관심이 많지만, 나이가 들어 세상의 여러 일을 겪고 그 이유를 알게 되면 오히려 과거를 통해 지금의 나를 알아 가게 된다. 그리고 앞으로의 흐름 속에서 어떤 판단을 하는 것이 나을지 생각해 볼 기회도 얻게 된다.


이 바카라에서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 권력을 쥔 자는 누구인가? 그리고 그 권력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 이 질문만 놓치지 않으면 수천 년 세계사가 한 편의 드라마처럼 이어진다.' 서양사 속 권력투쟁의 구도는 시대에 따라 변해 왔다. 고대는 귀족과 시민, 중세는 교황과 황제, 근세는 황제와 제후, 근대는 황제와 시민, 현대는 국가와 국가의 대결이었다.


고대는 그리스·로마 시대였고, 시민이라 해도 귀족의 힘은 막강했다. 여기서 시민은 오늘날의 시민과 달리 귀족을 중심으로 모여 살던 사람들을 말한다. 중세는 종교의 시대였기에 권력은 교황이 쥐고 있었고, 그 힘은 황제도 넘볼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슬람을 물리친다는 명분으로 일으킨 십자군 원정이 실패하면서 교황권은 쇠퇴하기 시작했고, 부패한 가톨릭에 대한 반발도 커졌다. 여기에 인쇄술이 등장해 가톨릭만 누리던 라틴어 성경을 시민들도 읽을 수 있게 되면서 종교개혁이 시작되었고, 교황의 권위는 자연스럽게 무너졌다.


교황이 무너지자 황제의 힘이 커졌다. 황제는 전쟁에 필요한 재정을 상인과 자본가에게 의지했고,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며 영토를 넓혀 절대왕정의 힘을 과시했다. 식민지를 통해 경제력과 권력을 강화하려 했지만, 시대의 흐름은 시민혁명으로 바뀌어 갔다.


바카라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처음 서양사를 시작할 때 서양의 역사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권력투쟁이라고 했던 것, 기억하시나요? 고대는 귀족 대 부유한 평민, 중세는 교황 대 황제, 근세는 왕과 제후 사이의 대결에 시민이 끼어든 형국이었어요. 성장통을 견디고 도달한 근대는 왕 대 시민의 대결로 나아갑니다. 이 시기에 많은 시민혁명이 일어나고 마침내 국민국가가 탄생해요.'


17세기에는 과학혁명이 일어났다. 과학이 발전할수록 이성적 판단이 중요해졌고, 슬롯는 신 중심에서 인간과 이성 중심으로 변해 갔다. 18세기에는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기계와 공장의 등장은 인류에게 엄청난 풍요를 안겼지만, 자본가와 노동자의 계급 갈등과 극심한 빈부 격차도 낳았다.


슬롯주의가 사상으로 싹텄고 제국주의가 등장했다. 식민지에서는 독립운동이 전개되었고, 시민들은 권력의 부패에 저항하며 시민혁명을 일으켰다. 산업혁명은 기계, 동력, 교통의 혁명을 이끌며 세계의 힘을 영국으로 모았다. 대량생산이 가능해지자 그 물건을 소비해 줄 시장이 필요해졌고, 식민지를 지배하려는 제국주의는 더욱 커져만 갔다.


바카라은 다른 나라를 지배하는 것을 정당화한 논리도 언급한다. '찰스 다윈의 진화론은 야생의 세계가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질서를 가진 곳이라는 전제에서 시작된다. 토끼를 잡아먹는 사자를 도덕적으로 비난할 사람은 없죠. 강한 국가가 약한 국가를 식민지배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고요.'


현대로 넘어오면서 제국주의의 망령은 결국 1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모든 나라가 제국주의의 욕심을 품었지만 가장 두드러진 나라는 독일이었다. 열강들은 저마다 힘을 유지하기 위해 영국·프랑스·러시아와 독일·오스트리아·헝가리로 나뉘어 뭉쳤고, 1914년 참호전으로 유명한 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독일의 무제한 잠수함 작전으로 미국의 배가 침몰하자 미국이 참전했고, 전쟁은 독일의 패배로 끝났다. 미국은 강대국으로 올라섰고, 독일은 막대한 전쟁 배상금을 떠안게 되었다.


그러나 인간의 어리석음은 끝나지 않았다. 권력과 욕심에는 끝이 없다. 전쟁 중 과잉 생산된 물건들이 문제를 일으켰고, 1929년 대공황이 시작되었다. 모든 나라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지만, 독일은 전쟁 배상의 고통까지 고스란히 안아야 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보호무역으로, 미국은 뉴딜정바카라으로 대응했다. 반면 독일·이탈리아·일본은 침략전쟁으로 식민지를 확보하려 했고, 그렇게 2차 세계대전이 전개되었다.


히틀러는 민족주의와 전체주의로 시민들을 선동해 전쟁을 일으켰고, 일본은 식민지 확보를 위해 미국까지 건드리는 무리수를 두었다. 결국 미국은 2차 세계대전을 통해 최대 강대국으로 부상했다.


이후 미국 중심의 자본주의와 소련 중심의 슬롯주의가 격돌하는 냉전이 이어졌고, 소련이 무너지면서 세계 질서는 재편되었다. 지금은 미국과 중국의 대결이 진행 중이지만 그 힘이 어디로 기울지는 아무도 모른다. 확실한 것은 힘과 권력은 끊임없이 이동한다는 사실이다.


권력이 부패하면 틈이 생기고, 그 틈으로 부패가 퍼져 결국 무너진다. 권력욕에 대한 과욕이 정권을 무너뜨리기도 한다. 역사적으로는 지나치게 오래 이어진 태평성대가 나태함을 낳아 국가의 힘을 약화시키고 정권을 무너뜨리기도 했다.


권력은 영원할 수 없지만 그 곁에는 늘 무리가 따라다닌다. 권력은 탄생할 때 슬롯의 흐름에 맞춰 시민을 위하는 듯 행동하지만, 결국 권력의 맛에 빠져 무너진다.




또한 권력 곁에는 돈이 흐른다. 권력은 돈이 필요하고, 그 돈을 대는 신흥 강자들이 등장한다. 상인이 슬롯에서 성장해 온 모습을 봐도, 돈을 쥐고 움직이는 자가 실질적인 권력을 갖고 왕까지 위협할 수 있었다. 슬롯의 발전은 늘 비즈니스에서 시작되었다.


세 번째는 새로운 변화에 대한 수용이다. 국가가 무너진 사례를 보면, 중국과 한국이 일본에 무너진 과거사에서 두 나라는 세상의 변화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열강이 등장하고 새로운 문물이 들어왔음에도 이를 두려워하며 받아들이지 못했다.


물론 당시에는 그것이 절개를 지키며 나라를 위하는 행동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일본은 다른 길을 택했다. 처음에는 외국 문물을 거부했지만, 열강과 같은 힘을 얻기 위해 사무라이의 전통에서 벗어나 신문물을 받아들였고, 그렇게 메이지 유신을 이루어 냈다. 이후 일본은 제국주의를 앞세워 한국, 중국, 러시아까지 무너뜨렸다.


반면 지금의 한국은 열강에 둘러싸인 위협 속에서 강한 변화를 추구해 왔고, 어느 나라보다 혁신을 이끌어 왔다. 새로움을 거부하기보다 흡수하고 배우고 빠르게 적용했다.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새로운 기술을 추진했고, 변화의 스트레스 속에서도 국민이 견디며 혁신을 이뤄 냈다.


변화의 굴곡을 고스란히 맞으면서도 시민과 기업, 국가가 잘 버텨 왔다. 이제는 오히려 일본이 한국보다 뒤처지고 있으며, 과거의 성공에 대한 기억이 그들에게 지나친 오만을 가져오는 듯하다.


K-컬처와 한국 기업들이 세계를 누비고 있고, 경제적 성공이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의 제조업은 강력한 군사력의 바탕이 되었고, 무역 강국을 만든 선봉장이 되어 왔다.


하지만 이런 흐름도 언제든 변할 수 있다. 국가를 운영하는 리더들이 정쟁과 권력욕에 빠지면 국가의 운명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리더가 부패하고 정치인이 권력욕에 눈이 멀 때 국가는 흔들린다.


지금 시민과 기업은 눈을 뜨고 새로움을 바라보며 미래를 이야기하는데, 권력과 부패에 눈먼 리더들은 그런 시민과 기업을 보면서도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려고만 한다. 리더들이 각성해야 할 것은 시민을 둘로 갈라 분열시키고 권력을 더 오래 취하려는 어리석은 행동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 발전과 혁신을 어떻게 이끌지에 대한 고민이다.


늘 권력의 생리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역사적으로 권력의 우선이 국민인 적은 많지 않았다. 국민은 그래서 투표로 그런 부패한 리더들을 가려내야 한다. 권력은 영원할 수 없고, 권력욕은 끝이 없다. 국가의 리더들은 이 역사의 교훈을 반드시 가슴에 새겨야 하지만 늘 실패의 역사들은 반복된다.


변화의 순간에 국가가 흔들리면 되돌리기 힘든 시간을 겪게 되는 현대 슬롯이다. 변화의 속도를 놓치면 다시는 그 기회들을 잡을 수가 없다. 그래서 시민의 힘이 깨어 있을 때 권력욕에 빠진 리더들을 깨울 수 있다. 중요한 시점, 우리 국가의 리더들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국민들은 깨어 있으려고 노력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