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은 나쁜 것이 아니다. 거절의 심리학

아들아 이것만은 기억해라. 거절은 나와 타인을 지키는 현명한 선택.

byWOODYK

아들아 이것만은 알았으면 한다.


"거절을 두려워하지 말길 바란다. 거절은 나와 타인을 지키기 위한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거절은 나쁜 것이 아니다.


살다 보면 거절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때 상대방을 위해서도, 그리고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거절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흔히 거절이 상대에 대한 배려가 없는 행동이라 착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거절은 상대가 싫다는 감정의 표시가 아닙니다. 그저 상대의 제안을 나의 시각과 상황에 맞추어 판단한 결과, 지금은 수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무리하게 수용하고 허용했다가 서로의 관계가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현명한 거절이 관계를 더 건강하고 오래 지속되게 만들기도 합니다. 거절이 관계를 망가뜨리거나 진심 없이 상대를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거절은 상황을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 중 하나일 뿐입니다. 물론 때로는 감정이 앞서 상대가 싫어서, 혹은 상대를 무시하고 싶어서 거절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많습니다. 상대가 싫지 않지만, 서로를 위해 거절함으로써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는 것입니다.


"선택이란 행동 뒤의 결과까지 바카라임지는 것이다. <드라마 미생 중>"


사실 거절 의사를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다 보면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상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두려움이 앞서면 절대 거절할 수 없습니다. 마음이 착하고 순수할수록 거절은 더 힘든 행위가 됩니다.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 싫어 고민만 하다가 결국 거절하지 못하고, 그 때문에 본인이 힘겨워하곤 합니다. 제안한 사람은 미안해하지 않는데, 정작 거절한 사람만 미안함에 마음을 졸이기도 합니다.


이럴 때 우리는 그 제안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냉정하게 돌아봐야 합니다. 흔히 말하는 '가스라이팅'은 타인의 생각을 지속적으로 세뇌해 거절하지 못하도록 의식을 지배하는 것입니다. 가스라이팅을 당하면 거절할 권리를 상실한 채 상대에게 나를 빼앗기게 되고, 결국 타인에게 의존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슬롯생활 속에서도 남의 눈치만 보다가 거절하지 못하고 끌려다니는 이들이 있습니다. 마음속으로는 거절이 맞다고 생각하면서도 눈치가 보여 수긍하고 마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맞추어 준다고 해서 상대방이 고마워하거나 나를 더 신경 써 주는 것은 아닙니다. 나의 의사를 명확히 표현할 줄 알아야, 내가 어떤 의미로 허락을 했고 어떤 이유로 거절을 했는지 상대도 명확히 알게 됩니다.


어린 시절의 저 역시 거절을 잘하지 못했습니다. 친구 관계를 위해, 혹은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생각에 서로 상처 주지 말자며 받아들이곤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스스로 무척 힘들어했던 기억이 납니다. 슬롯생활을 하며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거절을 시의적절하게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입니다.


모든 것을 수용하고 허용하면 정작 '나 자신'이 사라지게 됩니다. 내가 사라지면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도 함께 서 있을 자리를 잃습니다. 내가 스스로 단단하게 잘 서 있어야 주변 사람들도 함께 지탱할 수 있는 법입니다.


잘못된 판단으로 거절하지 못해 여러 제안을 수용했을 때 벌어지는 일들은 상대의 바카라임이 아닌, 결국 거절하지 못한 나의 선택이자 몫입니다. 삶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역시 누구의 탓도 아닌 나의 선택에서 비롯됩니다.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 앨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는 '과제의 분리'라는 개념으로 이렇게 설명합니다.


"내가 거절했을 때 상대가 실망하거나 화를 내는 것은 '상대의 과제'이지, '나의 과제'가 아니다. 타인의 과제에 개입하지 않고 나의 삶에 집중할 때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다."



자신의 가치관과 철학이 명확히 형성되어 있어야 거절도 잘할 수 있습니다. 친구나 가족을 진정으로 위하는 길 역시 거절을 잘할 때 열립니다. 주변 사람을 돕는 것과 거절을 별개의 것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때로는 거절을 통해 상대를 올바른 길로 도와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거절은 무조건 나쁘고 승낙은 무조건 좋다는 이분법적 사고는 위험합니다. 상황에 따라 자신의 철학과 가치관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 현명한 태도입니다. 거절은 힘든 행위이고, 승낙은 당장 하기에 쉽습니다. 하지만 거절과 승낙이 적절히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나와 주변 사람들을 진정으로 아낄 수 있습니다.


만약 거절 한 번으로 사람과의 관계가 멀어진다면, 그 사람은 이미 당신에게 그리 중요한 사람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오직 승낙만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관계를 이어갈 이유가 없습니다. 살아가는 데 있어 모든 것을 허용하며 살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거절에는 여러 방법이 있으며, 이는 힘들더라도 훈련이 필요합니다. 내 속마음을 다 드러내기보다, 적절한 사유를 대며 진심을 담아 부드럽게 표현해야 합니다. 진정으로 자신을 아낀다면 거절하는 태도 또한 잘 갖추어야 합니다.


어느 날 후배가 사무실에 찾아와 이런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선배, 저도 지금 너무 힘든데 가족들이 저에게 더 많은 것을 원해요. 가족이니까 거절하기도 어렵고 정말 힘드네요."


가족이기에 거절은 더 어렵습니다. 계속 보고 살 사이인데 당연히 도와주고 기여해야 한다는 바카라임감이 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후배 역시 당장 버텨낼 여력이 없어 보였습니다. 자신이 살아가야 할 최소한의 일상이 침해받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임이 분명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냉정해져야 합니다. 가족의 요구를 수용했을 때와 거절했을 때 일어날 결과를 객관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충분한 여유가 있다면 당연히 지원해 줄 수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단칼에 자르기보다 다른 대안을 제시하며 상황을 조율해야 합니다.


내가 짊어질 수 있는 힘이 있다면 나의 정신적·물질적 타격이 적은 범위 내에서 허용하되, 감당할 수 없는 일부는 거절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저는 후배에게 이렇게 조언해 주었습니다.


"너의 현 상황을 냉철히 파악하고, 네 최대치가 아니라 네가 대응할 수 있는 안전한 범위 안에서 대안을 제시해 봐. 전부 거절하기 어렵다면 '일부만 거절하는 방법'을 쓰는 거야. 네가 흔들리고 무너지면 결국 가족도 너를 의지할 수 없어. 네가 먼저 단단히 서 있어야 해. 네가 버텨내야 가족도 지킬 수 있는 법이다. 거절한다고 해서 가족을 잃지는 않으니, 너무 두려워하지 마라."


남의 시선에 나의 삶과 일상을 담보로 잡혀서는 안 됩니다. 주변 사람을 돕는 것은 어디까지나 스스로의 주체적인 판단이어야 합니다. 거절하지 못해 불필요한 시간과 에너지를 소진한다면 자신을 결코 아낄 수 없습니다. 거절은 절대 나쁜 것이 아님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현명하게 거절하는 6가지 방법을 정리해 봅니다.


1. 당신의 진심을 전달하라! 진심이 온전히 전달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거절하는 순간 상대는 실망하거나 화를 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내가 왜 거절할 수밖에 없는지 진심 어린 이유를 정중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2.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솔직해져라! 승낙이 오히려 서로에게 안 좋은 결과를 낳을 것이 예측된다면, 굳이 그 제안을 수용해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냉정하고 솔직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3. 상대의 욕구를 파악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만 승낙하라! 늘 상황과 현실을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합니다. 내가 수용할 수 있는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인지하고, 그 범위 안에서 대안을 제시하며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은 거절해야 합니다.



4. 거절은 '싫다'는 감정 표현이 아님을 명심하라! 거절이 상대를 무시하거나 싫어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만약 상대가 당신의 거절을 이유로 관계를 끊으려 한다면, 그것 또한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정도의 일로 흔들릴 관계라면 유지할 가치가 없으며, 그만큼 당신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반증입니다.



5. 거절을 통해 서로가 더 잘될 수 있는 방향을 생각하라! 거절이 오히려 서로에게 장기적인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절을 무조건 나쁜 것이라 여기기에 두려움이 생기는 것입니다. 거절을 통해 더 건강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6. 명확한 철학과 가치관을 정립하고, 거절을 두려워하지 말라! 자신의 철학이 명확히 서 있어야 흔들림과 유혹에 빠지지 않습니다. 가치관과 철학은 거절과 승낙의 갈림길에서 나침반이 되어 줍니다. 다만 상황에 따라 유연해질 필요도 있습니다. 이러한 혜안은 깊은 사색과 경험, 그리고 다양한 바카라을 읽으며 지혜를 쌓아갈 때 비로소 가능해집니다.


"아들아! 거절하는 것과 거절당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라~그건 선택의 방법일뿐이다." 이 말을 꼭 기억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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