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사이렌이 울릴 때

미국 국채 5%가 의미하는 것

by김태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돌파했다.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최고치다. 빅테크나 반도체섹터의 상승률에 비하면 5%라는 수치는 미미해 보인다. 시장참여자들은 서로 다른 행보를 보였다. 개인투자자들은 6조 원에 달하는 국내 주식을 매수했다.


글로벌 자금을 운용하는 외국인들은 정반대편의 선택지를 골랐다. 며칠 새 10조 원 넘는 주식을 던져버렸다. 자본의 규모가 클수록 위험성보다 안전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개미들의 종교나 다름없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미친 듯이 팔아치웠다.


국내 언론들이 내세운 AI속도조절론은 작은 구실에 불과하다. 반도체 하이퍼사이클은 전망이지만 고금리로 인한 시장의 변동성은 현실이다. 가을풍년을 기다리겠다고 들판에 서서 소나기를 온몸으로 맞을 필요는 없다.


글로벌 연기금들은 주식을 팔아치우고 1조 2천억 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국채를 매입했다. 채권과 주식의 비중이 역전됐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AI투자로 얻은 이익을 이번 분기에 확정하게 되면서 위험을 감수할 이유는 완전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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