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배신하지 않는다
일본 자동차업계는 전기차 캐즘 속에서 독자노선을 선택했다. 중국의 초저가전략에 응수하지 않고 백기를 들었다. 대량생산체제를 갖추고 중국전기차와 경쟁을 벌이는 완성차업체는 사실상 테슬라와 현대차 둘 뿐이다.
‘기술의 혼다’로 불리는 혼다자동차는 현실을 직시하고 전기차 생산계획을 전면 파기했다. 약 15조 원에 달하는 투입금을 전액손상처리했다. 이로 인해 상장 70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입게 됐다.
소니와 혼다의 합작으로 출시하려던 전기차 아필라는 페이퍼플랜으로 남게 됐다. 시장에 첫발도 내딛지 못하고 쓰디쓴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위기와 기회는 동음이의어다.
하이브리드로 노선을 변경하면서 혼다는 아예 기업의 정체성을 개선하기로 했다. 지금 혼다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로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OS개발에 투입하기로 한 예산만 17조 원이다.
카지노 시가총액과 맞먹는 금액이다. IT 기술 면에서 취약한 일본 완성차업체가 AI를 개발할 수 있을까? 시장의 우려와 별개로 혼다는 OS와 AI에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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