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렵채집인의 뇌, 우주를 연산하는 기계

by임풍

수렵채집인 시절부터 지금까지, 인간의 뇌는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세계 안에서 살아왔다. 손가락 열 개로 시작해 작게는 서너 명, 크게는 수백 명의 부족과 내가 사는 공간을 인지하도록 진화했다. 7개 남짓의 단어나 숫자를 단기 기억 장치에 겨우 담는 제한된 장기가 바로 인간의 두뇌다. 그러나 우리가 발을 딛고 서 있는 문명은 이제 그 한계를 아득히 넘어섰다. 기계의 우주적 연산과 인간의 생물학적 한계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구글의 양자 프로세서 시카모어(Sycamore)가 보여준 기술적 시위는 그 대표적인 사건이다. 슈퍼컴퓨터가 수만 년을 계산해야 할 난제를 단 200초 만에 해결했다는 사실은 인류가 마침내 우주적 스케일의 연산을 수행하는 기계를 탄생시켰음을 증명한다. 양자 컴퓨터는 0과 1이 중첩되는 양자역학적 현상을 이용해 동작한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정작 그 기계를 만든 인간은 정밀한 수학적 모델링으로 결과만 받아볼 뿐, 내부에서 수조 개의 계산이 순간적으로 휘몰아치는 실체적 과정을 뇌로 직접 체감하거나 들여다볼 수 없다는 점이다. 우주라는 광활한 공간 속, 먼지보다 작은 지구라는 행성 위에서 우리는 마침내 우주의 원리로 작동하는 연산 장치를 창조했다. 그러나 그 작동의 깊이는 이미 우리의 생물학적 이해력을 넘어섰다.

또한 최근 공개된 실시간 범용 AI 프로젝트 아스트라(Astra)나 AGI(범용 인공지능)를 향한 기술들의 폭발적 진화는 이러한 격차를 더욱 벌려놓고 있다. 기술의 발전 속도는 수렵채집인의 뇌를 그대로 간직한 현대인의 지능이 성숙해지기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과거 인류가 치렀던 무수한 전쟁과 재앙들은 비극적이었을지언정, 적어도 인간의 통제 범위 안에서 일어난 사건이었다. 반면, 인간의 뇌 성능을 천문학적으로 능가할 초지능(ASI)과 양자 컴퓨터가 결합하는 순간, 우리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미래를 맞이하게 된다. 이 기계들이 인간에게 엄청난 번영을 가져다줄지, 아니면 자율적인 판단에 의해 문명 전체를 흔들 파괴적 행동을 할지, 현재 인간의 뇌 수준으로는 그 시나리오조차 온전히 그려낼 수 없다.

가장 섬뜩한 사실은 정작 문명의 존속을 위협할 수 있는 이 거대한 기계들을 우리는 아무런 통제 장치나 브레이크 없이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찬반 논쟁을 넘어선 인류사적 과제이다. 일부 선구적인 과학자들과 연구원들이 이 불길한 가능성을 경고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 경고의 본질조차 체감하지 못한다. 단기 기억 7개의 한계를 지닌 뇌로는 알 수 없는 거대한 존재가 가져올 위협을 현실감 있게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무모한 일을 저지를 힘은 가지고 있지만, 그 무모함이 가져올 결과를 돌이킬 힘은 없다.

이 문제는 단순한 학술적 토론이나 소수 집단의 찬반 논쟁으로 한가롭게 다룰 사안이 아니다. 이것은 해야 할 여러 일 중 하나가 아닌, 전 세계 정부와 모든 기업의 리더들이 유엔(UN)에 모여 즉각 공통의 통제 대바카라을 마련해야 하는 인류사적 초긴급 과제다. 우리가 만든 피조물이 우리의 이해력을 아득히 초월해버린 지금, 인류에게 필요한 것은 유토피아에 대한 환상이 아니다. 우리가 스스로 만든 거대한 지능 앞에서 더 늦기 전에 인류 전체의 이름으로 안전장치를 채우는 결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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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의식 탐구, 21세기 대응법, 몸과 맘 균형, 유튜브 채널: 아래 웹싸이트(URL) 클릭 연결, 저서: 21세기 인생 해석, 생각하면서 걸어가기, 오늘 나는 다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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