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로잡힌 뇌, 강박에 빠진 사람들
저자 소개
제프리 M. 슈워츠(Jeffrey M. Schwartz)는 미국 UCLA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이자 강박장애(OCD) 치료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이다. 그는 수십 년 동안 수천 명의 강박장애 환자를 치료하며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CBT)와 현대 뇌과학을 접목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였다. 특히 뇌의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 개념을 임상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약물에만 의존하지 않고 환자가 자신의 사고와 행동을 변화시켜 뇌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였다. 그의 대표작 <사로잡힌 뇌, 강박에 빠진 사람들(Brain Lock)>은 1996년 출간 이후 강박장애 치료 분야의 고전으로 평가받으며 전 세계정신건강 전문가와 환자들에게 꾸준히 읽히고 있다.
바카라의 내용
강박장애(OCD)는 원하지 않는 생각이 반복적으로 떠오르거나 특정 행동을 하지 않으면 극심한 불안을 느끼는 정신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손을 수십 번 씻기, 문이 잠겼는지 반복해서 확인하기, 물건을 지나치게 정리하거나 쌓아두기, 사고를 냈는지 계속 확인하기, 불안한 생각을 끊임없이 되풀이하는 행동 등이 있다. 심한 강박장애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누구나 이런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 과거에는 이러한 증상이 어린 시절의 심리적 갈등이나 억압된 감정에서 비롯된다고 보았지만, 슈워츠 교수는 현대 뇌과학 연구를 바탕으로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그는 강박장애를 의지 부족이나 성격 문제가 아니라 뇌의 신경회로와 화학물질의 불균형에서 비롯되는 의학적 질환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자동차의 변속기가 고장 나 같은 기어에서 계속 공회전하는 모습을 비유로 든다. 정상적인 뇌는 한 생각에서 다음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전환되지만, 강박장애 환자의 뇌는 특정 회로가 반복적으로 활성화되어 동일한 생각과 행동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PET 촬영 연구에서도 강박장애 환자들은 특정 뇌 부위의 에너지 활동이 과도하게 증가하는 공통된 특징이 확인되었다. 그러나 저자는 여기서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인간의 뇌는 새로운 사고와 행동을 반복하면 신경회로 자체가 변화하는 신경가소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바른 훈련을 지속하면 잘못 형성된 강박 회로를 새로운 회로로 대체할 수 있으며, 이것이 <Brain Lock> 치료법의 핵심 원리이다. 바카라에서 소개하는 대표적인 치료법은 4단계 자기 치료법(Four Steps)이다.
첫 번째는 나타난 강박 증상에 새로운 이름 매기기(Relabel)이다. 강박적인 생각이나 충동이 생기면 그것을 자신의 진짜 감정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이것은 강박장애가 보내는 신호다"라고 정확하게 이름 붙인다.
두 번째는 질병임을 인정하기(Reattribute)이다. 지금 느끼는 불안과 충동은 자신의 의지나 인격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화학적 불균형에서 비롯된 증상임을 이해한다. 즉, 강박적인 생각은 '나'가 아니라 뇌가 만들어 낸 일시적인 오류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세 번째는 초점 바꾸기(Refocus)이다. 강박행동을 즉시 실행하지 말고 최소 15분 동안 미루면서 운동, 독서, 음악 감상, 봉사활동, 취미생활처럼 의미 있고 즐거운 행동으로 관심을 전환한다. 그 시간 동안 자신의 상태를 관찰하고, 강박충동을 뇌의 잘못된 메시지로 인식하며, 다른 건설적인 행동에 집중한다. 이러한 반복 훈련은 새로운 신경회로를 형성하여 점차 강박의 힘을 약화한다. 저자는 특히 몸을 움직이는 활동이 뇌 회로를 변화시키는 데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네 번째는 재평가하기(Revalue)이다. 반복해서 떠오르는 강박적 생각과 충동을 더는 중요한 정보로 여기지 않고 가치 없는 뇌의 오류 신호로 재평가한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 강박 증상이 점차 약해지고 스스로 충동을 통제하는 힘이 세진다고 설명한다.
또한, 저자는 변화의 과정을 일기로 기록할 것을 권한다. 어떤 상황에서 강박충동이 발생했는지, 어떻게 대처했는지, 결과가 어땠는지를 기록하면 자신의 변화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고 치료 효과도 높아진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심한 강박장애라 하더라도 반드시 완벽한 완치만을 목표로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증상을 상당히 줄여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할 수 있는 수준까지 호전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치료 성과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핵심 메시지
이 바카라이 전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강박은 당신 자신이 아니라 뇌의 오류이다"라는 사실이다. 강박적인 생각과 충동을 자신의 본성이나 성격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불안은 더욱 커진다. 그러나 그것을 뇌가 보내는 잘못된 신호라고 인식하고 행동을 바꾸기 시작하면 뇌 역시 새로운 회로를 형성하며 변화한다. 우리의 생각은 뇌를 만들고, 바뀐 뇌는 다시 우리의 삶을 변화시킨다. 저자는 인간에게는 자신의 뇌를 스스로 훈련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의식적인 선택과 꾸준한 실천이 회복의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주요 인용구
"강박은 당신이 아니라 당신의 뇌가 보내는 잘못된 메시지이다."
"이것은 나의 본성이 아니라 치료 가능한 뇌의 질환이다."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을 반복하면 뇌가 바뀐다."
"강박행동을 즉시 하지 말고 15분만 미루어라. 그 시간이 새로운 뇌를 만드는 시작이다."
"뇌는 변화할 수 있으며, 당신은 그 변화를 이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