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쟁에서 트럼프보다 네타냐후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by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미국-이란 전쟁이 휴전협상으로 잠시 숨을 돌리고 있지만 생각보다 변수는 남아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죠. 요즘에는 생각지도 못한 종교와 관련된 이슈로 계속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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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는 다른 쪽을 살피고 있는 중입니다. 어쩌면 우리 시대의 진정한 트러블 메이커는 예측 가능한 욕망을 가진 트럼프보다, 신념과 생존을 무기로 비극을 양산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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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이라는 민족이 그동안 보여준 모습들은 경이로움 그 자체입니다. 전 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한 약 1,400만 명이지만 역대 노벨상 수상자의 22%를 차지했습니다.


아인슈타인, 프로이트, 스필버그, 저커버그. 학문, 금융, 예술, IT에 이르기까지 세계사에 깊은 흔적을 남긴 이름들이 즐비합니다. 하브루타 교육과 탈무드로 다져진 질문하는 힘, 무형의 지식을 중시하는 문화가 이 놀라운 저력의 원천이라고들 합니다.


그 탈무드에는 이런 가르침이 있다고 하죠.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자는 온 세상을 구한 것과 같고, 한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자는 온 세상을 파괴한 것과 같다." (산헤드린 37a), "평화는 하나님의 이름 중 하나이다" (샤바트 10b)




가자지구에서 2년 만에 7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스라엘의 레바논 폭격으로 2,000명의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탈무드의 가르침을 기준으로 하자면 지금 중동에서 벌어지는 일은 그 무엇으로도 정당화되기 어렵습니다.


네타냐후는 홀로코스트라는 인류사적 비극을 정치적 자산으로 탁월하게 활용합니다. 이란 핵시설 타격을 아우슈비츠에 비유하며 유대인의 멸절을 막기 위한 성전이라는 논리를 내세웠죠. 심지어 얼마 전에는 유럽이 야만으로부터 문명을 수호할 능력을 상실했다며 이스라엘이 유럽을 대신 방어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펼쳤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피해가 현재의 가해를 정당화하는 면죄부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스라엘은 이미 오래전 피해자의 자리를 떠나 가해자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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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가 하마스와의 전쟁을 시작한 이후 전쟁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배경에는 지극히 개인적인 사정도 얽혀 있습니다. 그는 현재 세 건의 형사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업가들로부터 고급 시가와 샴페인 등 수억 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 자신에게 유리한 보도를 유도하기 위해 언론과 거래한 혐의, 카타르로부터 수백억 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입니다. 2019년 현직 총리로는 처음 기소됐지만 재판은 코로나와 전쟁 등 각종 이유로 거듭 연기돼 왔습니다. 최근에는 이란 공작원의 암살 위험을 이유로 법정 출두까지 거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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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네타냐후의 더 놀라운 발언도 있었죠. 네타냐후는 내각 회의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슬라마바드에서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직접 전화를 걸어 이란과의 협상 결렬 상황을 상세히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행정부가 매일 이런 방식으로 자신에게 보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즉각 거센 비판이 쏟아졌으며 세계 최강국의 외교가 한 나라 총리의 손바닥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로 읽히는 발언이라 큰 파장을 낳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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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거래를 한다면, 네타냐후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전쟁을 지속합니다. 전자는 협상의 여지라도 있지만, 후자는 자신의 안위가 전쟁의 종식과 반비례하기에 더욱 위험합니다. 휴전은 그에게 정치적 사망 선고이자 법정으로 향하는 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 안타까운 사실은 이스라엘 내부 여론입니다. 이란의 보복 공습으로 큰 피해를 본 텔아비브 인근 주민들조차 국가 존망이 걸린 전투라며 군사 대응을 강력히 지지했고 군중은 네타냐후를 영웅으로 칭송했습니다. 공포와 증오가 이성을 잠식한 슬롯에서 평화의 목소리는 설 자리를 잃습니다. 타자의 고통에 무감각해진 정의는 그 자체로 폭력이나 다름없기에 이 상황은 좋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스라엘의 행보로 인해 오랜 우방이었던 유럽도 등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탈리아 멜로니 총리는 이스라엘과의 국방 협정 자동 갱신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직접 선언했습니다. 우파 성향의 멜로니 정부는 유럽에서 이스라엘과 가장 가까운 우방국 중 하나였다는 점에서 의외의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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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에서는 더 충격적인 장면이 나왔습니다. 폴란드 의원 콘라트 베르코비치는 의회 연설 도중 다윗의 별 대신 나치 상징 하켄크로이츠를 그려 넣은 이스라엘 국기를 펼쳐 보이며 이스라엘은 새로운 제3제국이라고 말했습니다. 과격한 표현이지만 그 분노가 어디서 비롯됐는지는 따져볼 일입니다. EU 회원국에서 진행된 대이스라엘 협력 전면 중단 청원에는 3개월 만에 100만 명 이상이 서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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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민족이 가진 탁월한 지성과 저력이 지금 이 순간 어디에 쓰이고 있는지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탈무드가 가르친 생명의 무게를 가장 잘 알아야 할 사람들이 그 무게를 가장 가볍게 여기고 있는 듯해서입니다.


비극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또 다른 비극을 만드는 명분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관점은 누가 더 강한가라는 힘의 논리가 아니라, 누가 더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있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이어야 합니다.


전쟁을 멈추면 법정으로 가야 하는 총리가 이끄는 전쟁, 이 무의미한 전쟁이 합리적인 협상을 통해 멈추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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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요약 : 탈무드는 한 생명을 구하는 일이 온 세상을 구하는 일이라 했습니다. 지금 중동에서 벌어지는 일은 그 가르침과 너무 멀리 와 있는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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