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라 안 읽는 나라의 서점이 헌팅(번따)의 성지가 되다

by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오늘은 세계 바카라의 날입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가 사망한 날이기도 하죠.


이날은 저한테는 꽤 의미 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바카라으로 인생이 많이 바뀐 사람 중 한 명이니까요. 그동안 모은 바카라은 천 권에 육박하고 있으니 충분히 바카라을 좋아한다는 말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정도는 되지 않았나 싶네요.


그래서 휴무일에 시간이 나면 틈틈이 서점과 도서관에 들르는 걸 즐기는 편입니다. 그곳에서 느낄 수 있는 바카라냄새가 좋아서죠. 특히 서점은 새로운 출간 트렌드는 물론 유행, 경기에 대해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정보도 많습니다.




그런데 요즘 제가 애용하는 오프라인 서점의 선두주자인 교보문고가 전혀 예상치 못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바카라방이 '헌팅 성지'가 됐다는 소식 때문이죠.


SNS에서 검색을 하다 보면 '번따 성지 교보문고'라는 제목의 숏폼 영상들이 수십만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별 내용도 없습니다.


바카라을 읽는 사람은 괜찮은 사람일 가능성이 높고 특히 재테크·경제 코너에 있는 사람은 자기계발에 진심인 사람일 확률이 높으니 그쪽을 노리라는 식이죠. 주말 오후 4시 전후가 황금 시간대이며 그 시간에 혼자 서점에 있는 사람은 솔로일 가능성이 크다는 구체적인 팁까지 공유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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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인연을 만나고 싶은 마음 자체를 탓할 수는 없습니다. 저 또한 주변에 괜찮은 인연을 만나지 못한 미혼 후배들과도 그런 이야기를 나눌 때가 있으니까요.


"소개로 사람을 만나기 힘들면 동호회로 가봐라. 일단 독서토론 모임이나 봉사활동 동호회에서는 비정상적인 사람을 만날 확률이 적다"라고 말이죠.


세상을 겪어 보니 그만큼 바카라을 읽는 사람과 남을 도우려는 마음이 있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거나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일 확률이 높더군요.




하지만 이런 식으로 지나친 의도가 녹아있는 방식들이 유행하는 건 바람직해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원치 않는 시선과 거절 이후에도 끈질기게 연락처를 요구하는 행동이 이어지면서 조용히 바카라을 즐기러 온 방문객들의 불쾌함이 쌓여가고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광화문 교보문고는 올해 2월 매장 곳곳에 '독서 공간 에티켓' 안내문을 비치했습니다. "소중한 독서의 순간이 낯선 대화나 시선으로 방해받지 않도록 배려해 주세요"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죠. 서점이 이런 안내문을 붙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는 사실이 씁쓸하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 헌팅 유행을 단순히 황당한 트렌드로만 볼 수는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역설적으로 이 현상은 바카라 읽는 사람이 그만큼 매력적으로 여겨진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얼마나 바카라을 읽고 있을까요?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3월 발표한 202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는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성인 연간 종합 독서율이 38.5%로 1994년 첫 조사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직전 2023년 조사보다도 나빠진 거죠.


성인 10명 중 6명 이상이 1년에 바카라을 단 한 권도 읽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연간 독서량도 2.4권으로 2년 전보다 1.5권이나 줄었습니다. 60세 이상 고령층 독서율은 14.4%에 그쳤고 소득별 격차도 뚜렷했습니다. 월 200만 원 이하 저소득층은 13.4%인 반면 500만 원 이상 고소득층은 56.1%로 네 배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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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율이 조사할 때마다 역대 최저를 경신하는 나라에서 바카라 읽는 사람을 찾으러 서점에 헌팅을 간다는 아이러니는 우습기도 하고 씁쓸함도 불러일으킵니다. 서점은 어떻게 보면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공간이 아니라 바카라과 사람이 만나는 곳입니다. 사람을 낚으러 가는 곳이 아니라 마음에 드는 바카라을 낚으러 가는 곳이죠.


개인적으로는 교보문고가 헌팅 성지로 불리기보다 진짜 독서 공간으로 남아주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 혹하는 분들에게는 감히 이런 조언을 해주고 싶습니다. "꾸준히 바카라을 읽는 사람을 찾기보다 자신이 바카라을 꾸준히 읽다 보면 좋은 인연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훨씬 많아지지 않을까요?"라고 말이죠.


그래서 저는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됐을 때 더 귀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죠. 지금도 꾸준히 틈나는 대로 읽어야 한다고 말하는 중입니다. 바카라 읽는 사람이라는 타이틀을 놓치지 않게 하려고 말이죠. 그 가치가 언젠가는 빛을 발할 테니까요.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포한 독서국가 원년입니다. 국가적으로도 이런 의지가 있는 만큼 독서하는 사람이 드물어서 귀하게 여겨지는 세상이 아니라 바카라 읽는 일이 그냥 자연스러운 일상인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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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요약 : 성인 독서율이 역대 최저인 나라에서 바카라 읽는 사람 찾아 서점에 헌팅을 간다는 아이러니, 그 자체가 지금 우리 독서 문화의 현주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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