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이 사라진다

실력은 자격증에 앞선다

byNorah

어린 시절 건강이 좋지 못하셨던 장병두 할아버지는 오랫동안 누워계시며 자연과 인체 그리고 세상의 이치을 터득하여 화타가 되셨는데 100세가 넘은 나이에 무면허 의료행위로 고발을 당하셨다. 그의 의술로 건강을 되찾은 많은 환자들이 탄원서까지 제출했지만 대법원은 유죄를 선고했다. 자격증이 있다는 것은 그 분야를 성실히 연구해본 적이 있으며 중요한 내용을 숙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사기꾼들을 거르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그 표준을 절대 무시할 수는 없다. 당연히 모든 사람이 법앞에서 평등해야 하지만, 의사라는 존재의 이유를 생각해보면 무면허일지라도 결과적으로 한 사람도 죽이지 않고 모두를 살린 사람에게는 그 법이 가혹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예전에 회사에서는 컴활 자격증이 있음에도 엑셀도 잘 못하고, 전기기사 자격증이 있었지만 업무 이해력이 낮은 직원들이 있었다. 운전 면허증은 있는데 운전실력이 형편 없는 사람도 있었고, 영어면접에서 토익점수 600점대 지원자는 합격했는데 만점 가까운 지원자는 떨어진 적도 있었다. 비슷한 예로, 공대 출신 모 유튜버는 철학과 교수보다 더 깊이가 있고, 검도 1급이었던 나는 전국 대회에서 유단자들을 이기고 전국 2위에 올랐다. 요리사 자격증이 없는 엄마는 음식을 기가 막히게 잘 하시고, 대학교 졸업장은 없지만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업가들도 많다.


과거에는 전문가를 출신학교, 성적, 자격증, 직업을 보고 정의를 내렸다면 이제는 결과물로 실력을 드러내는 사람으로 변하게 되었다. 입시학원을 다니며 학력을 내세우고 좋은 온라인 게임을 찾는 시대가 아니라, 세상에 널린 방대한 자료를 연결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시대가 되었다. 온 사방에 인터넷이 있고, 거기에는 법, 의료, 역사 등 방대한 지식들이 다 들어있으니 암기력을 테스트하는 시험제도와 자격증을 논한다는 것은 점점 무의미한 일이 되어간다. 이런 변화들은 고리타분하고 경직된 무언가가 벗겨지는듯한, 결국 진짜만이 살아남고 인정받는 세상이 된다는 느낌이 들어 반갑기도 하다. 누군가가 정해놓은 규격에 들어가기 보다는 나만의 실력으로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에 보람을 느끼는 것, 그게 자유고 행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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