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곳에 가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을까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정확히는 새로운 풍경을 좋아한다.
처음 가보는 골목,
낯선 동네,
예쁜 카페,
처음 보는 하늘.
그런 곳에 가면 살아 있다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종종 생각했다.
‘나는 계속 새로운 곳에 가야 행복한 사람인가?’
그런데 현실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체력이 약하다.
아이 둘을 키우고 온라인 게임도 다닌다.
주말이면 놀러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몸은 침대에 눕고 싶다.
어떤 날은 서울까지 나가는 것도 큰 결심이 필요하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행복은 꼭 새로운 장소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걸까?
행복은 꼭 여행을 가야만 느낄 수 있는 걸까?
생각해 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내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을 떠올려 봤다.
아이들이 낮잠 자는 시간에 마시는 따뜻한 커피.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
퇴근 후 씻고 누웠을 때의 해방감.
아이들이 깔깔거리며 웃는 소리.
비 오는 날 이불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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