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너무 좋다.
이렇게 맑은 하늘과 부드러운 바람을 느끼는 게 이렇게까지 행복한 일이었나 싶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이 계절을 느낄 여유조차 없었다.
아이가 폐렴으로 입원했었다.
하루하루가 길고도 버거웠다. 병원이라는 공간은 이상하게도 시간의 흐름을 다르게 만든다. 낮인지 밤인지 구분이 흐려지고, 작은 숨소리 하나에도 온 신경이 곤두선다. 아이가 힘들어할 때마다 대신 아파해줄 수 없다는 사실이 가장 괴로웠다.
그 시간은 나에게 지옥처럼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퇴원하고 나서 마주한 바깥 공기가 더 선명하게 다가왔다.
햇빛이 따뜻하고, 꽃들이 피어 있고, 하늘은 믿기지 않을 만큼 맑았다.
“아, 이렇게 평범한 날이 이렇게 소중한 거였구나.”
그제야 알게 됐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 참 이상하다.
행복을 느끼는 동시에, 또 다른 걱정이 스며든다.
이제 곧 복직을 해야 한다.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아이가 또 아프면 어쩌지, 내가 이 모든 걸 잘 해낼 수 있을까.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걱정이 없는 시기는 없었던 것 같다.
어릴 때는 나름의 고민이 있었고, 어른이 된 지금은 또 다른 형태의 걱정들이 계속해서 찾아온다.
그래서 요즘은 이렇게 생각하려고 한다.
“걱정이 사라지는 날을 기다리기보다, 행복이 왔을 때 충분히 느끼자.”
지금 이 날씨처럼.
지금 이 순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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