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서 무엇이 캐릭터를 만드는가

by무하

소설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많은 예비 작가님들이 소설을 시작할 때 '무슨 사건을 터뜨려야 하지?''라는 고민부터 하곤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멋진 무대를 세워놓아도, 그 위에 마네킹 같은 인물들을 앉혀두기만 해서는 살아있는 이야기가 되지 않습니다. 인물이 정말로 살아 숨 쉰다면, 자신에게 맞지 않는 어색한 무대는 스스로 부수고 뛰어나올 테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이 이야기는 무슨 내용인가?'라는 질문을 내려놓고, '이 인물은 대체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작가가 인형극 하듯 조종하는 인형이 아니라, 스스로 숨 쉬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캐릭터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완성되는지 그 단계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단계: 시작 – 머릿속 설정 대신 ‘구체적인 행동’ 보여주기


'성격은 소심함, 직업은 회사원' 같은 단순한 이력서식 설정만 가지고 글을 쓰면, 인물은 작가의 생각만을 대변하는 로봇이 되기 쉽습니다. 인물에게 진짜 피와 살을 돌게 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구체적인 모습과 작은 습관들입니다.


일상적인 행동으로 서먹함 깨기: 소설의 첫 장을 쓰기 전, 인물이 동네 편의점 직원에게 봉투 값을 계산하거나 식당에서 수저를 놓는 행동을 먼저 적어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작가는 인물과 마주하게 됩니다.


사소한 버릇 하나로 성격 보여주기 : 인물이 얼마나 가난하고 예민한지 말로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대신 그 사람의 손끝을 가만히 보여주는 것이죠. 예를 들어, 가진 건 자존심밖에 없는 한 청년이 카페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는 세탁을 너무 자주 해서 하얗게 닳아버린 셔츠 소매 끝동을 남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손가락으로 끊임없이 말아 쥐고 있습니다. 이 사소한 행동 하나가 청년의 불안함과 성격을 눈앞에 선하게 그려내줍니다.


2단계: 전개 – 곤란한 상황 속에서 '진짜 선택'하게 만들기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무하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1999년 <문학 21> 수필 등단, 2008년 불교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 당선. 2008년 <실크로드의 왕 고선지 1, 2권>을 펴냈습니다. 현 <세종교육센터>교장.

976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31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