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10월 이야기

by도그냥


26년 10월 초부터 많은 일들이 있었다.

지병으로 아프시던 시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일상이 잠시 멈추고 이제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오는 중이다.


13년전 우리 아빠가 중환자실에서 한달이상 보내다 돌아가셨을 때 혼자 26살 카드로 병실비를 지불하고 십시일반 장례식에서 모인 부의금으로 간신히 마이너스를 면했었다. 10년 알츠하이머 투병끝에 안타까워할 친구하나 없던 아빠인데 어쨌든 본인 몫은 하고 가신다고 다행이라 생각했던 홀가분하면서 무거운 그 기분이 떠올랐다. 그 때 잘 울지도 못하고 상주가 되었었다.


지금은 달랐다.

자녀들에게 모두 아이가 있고 어린 손주는 장례식장을 다니며 인사하고 용돈도 받았다. 과거에 사람들과 대화하며 남은 가족들과 어떻게든 붙잡고 있던 기억보다 아이의 천진함은 분위기를 일으켰다.

우린 울기만 하지않고 더는 시아버지가 아프지 않고 쉬실 수 있음에 눈물을 멈췄다.


삼우제까지 모두 지난 주말. 나의 아버지 납골당에 가서 한참을 울었다. 시아버지 이제 가셨으니 만나서 인사라도 하시라고.

우는 내 옆에서 아들이 또 철없이 떠들고 웃는다. 고맙다.


누군가 태어나면 누군가는 하늘로 돌아간다.

그저 하루하루 충실한 것이 이 세상을 잘 이겨내는 방법이 아닐까. 장례식 지나면서 건강도 좀 안좋아졌었는데 이제는 좀 회복이 되는 것같다.


다시 일상의 스트레스로 들어가는 것은 참 힘들지만

아이가 있고 돌아갈 일상이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오늘도 힘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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