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경고택'은 조선시대 도정궁이 있던 터에 1930년대에 지어진 집이다. 정치인이었던 운경 이재형(1914~1992)이 1953년부터 거주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운경재단에서 관리하며 전시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김동희(b.1986) 작가는 ‘운경고택’에 축적된 시간의 층위를 자신만의 어법으로 풀어나간다. 김동희는 ‘공간’이라는 키워드로 작업을 지속해온 작가이며, 공간의 조건을 변형하거나 구조를 재배치해 익숙한 장소를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작업을 전개해왔다.
전시 기간 : 2026.09.02. ~ 10.31.
전시 장소 : 운경고택
서울식 한옥에 장소 특정적 설치가 된 모습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흰색으로 된 부분이 김동희 작가의 설치 작품이다. 전시는 편안한 마음으로 관람해도 좋으나, 한 가지 질문을 붙잡고 있으면 좋다. ‘김동희 작가의 작품을 통해 이 집을 어떻게 다르게 보게 되었는가’가 바로 그것이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는 이 전시는 시작 시간이 되어서야 대문이 열린다. 주차장도 없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내린 뒤 꽤 가파른 언덕을 올라야 하는데, 사실 그리 길지 않은 언덕이지만 이 한옥이 굉장히 높은 지대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운경고택은 대문에서 안채로 갈수록 서서히 높아지는 지형 위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대문이 열리고 집 안으로 들어서면 언덕에 지어졌다는 사실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또, 대문이 닫히면 마치 서울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작가는 이러한 공간적 특성에 주목해 지형의 구조와 높낮이를 자신의 작업으로 보여준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