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드스톤이 주목한 이 작가, 에드 앳킨스

by와이아트


현대미술 갤러리 ‘글래드스톤’이 청담에서 한남으로 확장 이전했다. 새로 개관하는 한남동 공간에서 개관전으로 영국의 동시대미술가인 에드 앳킨스(Ed Atkins, 1982-) 전시가 열리고 있다. SNS의 이미지들 중 분명 앳킨스의 것이 있을 텐데, 오늘은 그가 어떤 작가인지,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의 문제의식을 어떻게 확장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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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 에드 앳킨스 개인전 《1 day in space》

전시 기간 : 2026.08.31. ~ 10.31.

전시 장소 : 글래드스톤 서울

전시정보 바로가기




에드 앳킨스 누구?


에드 앳킨스는 2010년대 이후 디지털 이미지와 인간의 신체, 감정의 관계를 탐구해온 영국의 동시대미술가이다. 현재 코펜하겐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영상, CGI, 퍼포먼스, 글쓰기, 드로잉과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든다. CGI는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를 뜻한다.


6477.jpg.png전시 전경, Photograph: Ed Atkins/Markus Tretter. (출처: Gladstone Gallery)


앳킨스는 CGI로 만들어진 인간의 얼굴과 몸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온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영상 속 인물들은 피부의 질감과 눈동자의 움직임, 표정과 목소리까지 놀라울 정도로 사실적이지만, 동시에 어딘가 미묘하게 어긋난 모습으로 자신이 살아 있는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드러낸다.


물론 요즘은 AI 생성 이미지가 워낙 많다보니, 이러한 작업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앳킨스가 관심을 갖는 것은 새로운 기술 자체라기보다, 인간을 점점 더 완벽하게 재현하는 이미지가 역설적으로 인간에게서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그의 작업은 디지털 기술에 관한 질문인 동시에 몸과 감정, 기억과 상실에 관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앳킨스의 작업 방식


앳킨스는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디지털 아바타를 작업에 끌어들였다. 지금에야 AI 이미지가 널리 활용되고 있지만, 2012년이면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가 지금처럼 많이 활용되지는 않을 때이다. 그가 사용한 프로그램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게임용으로 개발한 동작 인식 센서인 ‘Xbox Kinect’와 얼굴 모션캡처 프로그램인 ‘Faceshift’로 알려져 있다. 자신의 표정과 움직임을 디지털 아바타에 즉각적으로 이식함으로써, 실제 몸과 가상의 몸이 동시에 존재하는 듯한 기묘한 상태를 만들어낸 것이다.


EdAtkins-safe-conduct-Kiasma-1620x1080.jpg.png《Ed Atkins》(2020) 전시 전경 © Ed Atkins


사진으로 실제 얼굴을 촬영하면 한 사람의 구체적인 개성과 정체성이 너무 강하게 드러나는 반면, CGI 얼굴은 아무리 사실적으로 보여도 애초부터 가짜이고 생명이 없는 것이라는 사실이 명맥하다. 앳킨스에게 이 인공적인 얼굴은 이미지의 인공성을 드러내면서도 그 안에서 자신의 목소리와 몸짓을 수행할 수 있는 일종의 ‘대리물(surrogate)’로 기능한다. 그는 당시 모션캡처를 통해 자신의 표정이 디지털 모델에 실시간으로 옮겨지는 경험을 “나와 내가 아닌 것 사이의 기묘한 결합”으로 회상한다.


RIBBONS_EA10-Copy-1335x1001.jpg에드 앳킨스, Ribbons, 2014. © Ed Atkins (출처: Serpentine Galleries)


대표작 <Ribbons>에 등장하는 남성 아바타는 이런 특징을 잘 보여준다. 주인공은 벌거벗은 채 술과 담배를 반복해서 소비하고, 혼잣말을 하거나 노래를 부르며, 우울과 외로움에 빠져드는 인물로 그려진다. 몸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졌지만 목소리는 앳킨스 자신의 것이다. 관객은 화면에서 매우 인간적인 감정을 보고 듣지만, 그것을 수행하는 몸의 내부에는 실제 장기도, 피도, 호흡도 존재하지 않는다.


gn9ygwl0xziotjefvlbh.jpg에드 앳킨스, Ribbons, 2014. © Ed Atkins (출처: Serpentine Gall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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