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안에 미끄럼틀이?

by와이아트


“야-호!”



2006년 런던 테이트모던(Tate Modern) 미술관. 터바인 홀(Turbine Hall) 꼭대기 층에서 1층까지 거대한 미끄럼틀이 설치되었다. 미끄럼틀이 놀이동산이나 놀이터에 있다면 그리 특별할 건 없지만, 이곳은 ‘미술관’이다. 엄숙해야 할 것 같은 이곳에서 사람들은 미끄럼틀을 즐기며 떠들썩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Test_Site_by_Carsten_Höller.jpg카르스텐 휠러, <테스트 사이트(Test Site)>, 2006. ⓒCarsten Höller (출처: WikiArt)


특히 2006년 테이트모던에 설치한 <테스트 사이트> 작품은 크게 주목을 받았다. 이 작품은 테이트모던의 대표 전시 공간인 ‘터바인 홀(Turbine Hall)’에 설치되었다. 이곳은 화력발전소를 개조해 만들어진 테이트모던의 대표적인 공간으로, 장소 특정적 미술을 선보이기에 적합한 곳이다.


* 잠깐! ‘장소 특정적 미술(Site-Specific Art)’이란?

: 장소의 의미가 곧 작품의 핵심적인 의미를 형성하는 미술을 뜻한다. 꼭 그 장소에 있어야만 하는 예술 작품을 말한다. 장소 특정적 미술을 대표하는 작품으로는 로버트 스미슨(Robert Smithson)의 <나선형 방파제>가 많이 언급된다.


터바인 홀에 설치된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올라퍼 앨리아슨(Olafur Eliasson)의 <날씨 프로젝트(The Weather Project)>가 있다. 200여 개의 공업용 전구를 사용해 ‘인공 태양’을 설치한 이 작품은 터바인 홀을 잘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터바인 홀은 전시가 열리지 않는 기간에는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사용되며, 테이트 모던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다시 카르스텐 휠러의 미끄럼틀 작품으로 돌아가 보자. 휠러는 터바인 홀에 스테인리스 스틸과 폴리카보네이트를 재료로 하여 5개의 미끄럼틀을 만들었다. 각 미끄럼틀은 1층부터 미술관의 2~6층으로 이어지는 형태를 띠었다. 미끄럼틀의 길이는 최소 15m부터 초대 58m까지 다양했다.


카르스텐 휠러, <테스트 사이트(Test Site)>, 2006. ⓒCarsten Höller (출처: Tate)


당시 관람객들의 대부분이 즐거움을 느끼며 미끄럼틀을 탔다고 한다. 작가는 미끄럼틀이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고 이러한 작품을 제작한 것이었는데, 실제로도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유쾌함을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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