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이 현실을 있는 그대로 재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 있는 반면, 현실과 동떨어져 미학적인 무언가를 제시해야 한다고 보는 입장도 있다.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오늘 소개할 ‘누보 레알리즘(Nouveau Réalisme)’은 “현실의 직접적인 제시”한 대표적인 사조 중 하나다. 누보 레알리즘처럼 다양한 작가군이 속해있는 미술사조도 드문데, 오늘은 오랜만에 미술사적인 내용을 다루면서 현대미술에 가까워지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우리말로 ‘신사실주의’ 정도로 번역되는 누보 레알리즘은 1960년대 초 앵포르멜 미술에 대응하여 일어난 운동으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고 수용하려는 미술 경향을 의미한다. 공업제품이나 일상적인 오브제를 거의 그대로 전시함으로써 ‘현실의 직접적인 제시’라는 새롭고 적극적인 방법을 추구했던 미술이다. 예전에 소개한 이브 클랭(Yves Klein)이 누보 레알리즘의 창시자로 불린다.
* 누보 레알리즘의 창시자 ‘이브 클랭’
물론 조금 더 파고들면 누보 레알리즘의 시작은 이브 클랭뿐만이 아니라, 레이몽 앵스(Raymond Hains)가 1949년부터 찢어진 포스터들을 모아 붙인 작품을 만든 것이나, 장 팅겔리(Jean Tinguely)가 누보 레알리즘 계열의 조각을 만든 지점을 언급할 수 있겠다. 이 3명은 누보 레알리즘을 이루는 세 줄기 흐름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요즘에야 미술비평가의 입김이 예전보다 덜하지만, 1960년만 해도 비평가가 미술 사조와 담론을 이끌어가는 경향이 강했다. 누보 레알리즘을 이끌어나간 중요 비평가로 피에르 레스타니(Pierre Restany)를 빼놓을 수 없다. 레스타니는 이 운동의 특성을 “오브제의 모험”이라고 지적하면서 이 작가들의 예술적 좌표를 다다(Dada)와 동일선상에 두었다.
레스타니는 1960년 4월 밀라노 아폴리네르 화랑에서 제1차 선언을 발표하고 “현실의 새로운 조망적 접근”이라는 기치로 전시를 개최했다. 정식으로 ‘누보 레알리스트’로서 그룹이 결성된 것은 같은 해 11월 클랭의 방에서였으며, 이어 그해 말에 파리에서 열린 제2회 전위미술제에서 작품 전시함으로써 그 주장을 보다 명확히 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