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동생에게 늘 미안한 감정을 느끼며!
어제저녁 갑자기 요양보호사님께서 4형제 중 누가 가장 좋냐? 고 어머님께 물었다. 난 당연히 내가 될 줄 알았다. 그러나, 알츠하이머를 앓는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은 놀라웠다. 죽은 막내가 가장 좋다고 하시는 것이다. 막내는 오래전 화재 사건으로 사망했고, 어머니는 지금도 동생의 얼굴이 생각나지 않는다고
나에게 항상 말해 오셨다.
기억나지 않는 얼굴, 자식을 가슴에 묻고 산지도 너무 오래인 어머님의 말씀이 이뿐이 아니다. 한참 주무시다가도 내 보고 동생 올 거니 문 열어 나라고 하시던지, 아니면 동생 먹을 거 남겨 놓으라고 간혹 말씀하신다. 이럴 때, 어머니께서 잠에서 깨어 동생을 찾을 때 나는 정말 가슴이 찢어진다.
내가 해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고아나 다른 용어가 없는, 자식을 잃은 부모를 뜻하는 말이 없다는 것은 아이러니하지만 그 슬픔에 대한 어떤 슬롯적 합의가 있는 건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이 글을 퇴고하면서 오늘 새벽 이야기를 해야겠다. 어머님 힘으로 도저히 뽑을 수 없는 콘센트를 난 형과 내가 건드리지 않았기 때문에 어머니에게 이것저것 따진 적이 있다.
오늘 새벽, 어머니께서 누군가와 얘기 나누듯 그날의 서러움을 말씀하시는데
그냥 가만히 듣고 너무 슬펐다.
기억도 잘 못하시는 분이 마치 어린아이의 울음처럼
서러움을 신인지 누군가에게
표현하고 계셨다.
다 듣고 난 그저 어머님의 머릿결을 쓰다 주며 다시금 마음 고쳐 먹었다.
동생덕에 쓸데없이 놀고 있는 나 자신을 돌아보며, 언젠간 어머님도 아버님과 동생 곁으로 잘 보내드려야 한다. 그게 내 사명이고, 운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