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슬롯로 나오라는 이들에 대한 나의 변명
한 동안 어떤 큰 기운이 거의 두 달 남짓 나를 방탕하면서도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온라인카지노활동과 다시 재개된 동문회, 동기회 및 여타 친구들과의 모임을 통한 술자리는 내가 처음 세상을 벗어나기 시작한 이전의 시대로 나를 되돌려 놓는 듯이 느껴졌다.
그러나, 술을 방탕 마시고 새벽에 일어나 후회하는 어리석음을 막기 위해 시작한 금주는 거의 10여 년 되었고, 사실 술도 잘 못 마시는 상황이라 그리 큰 실수는 하지 않았지만 일상으로 돌아오지는 못했다.
어머님 돌보는 것도 표면상으론 변한 게 없지만 내가 스스로 생각해도 소홀했고, 통풍의 고통으로 날카로워진 큰 형을 원망하며, 비난하고, 다 그의 탓으로 나쁜 것을 돌리고 있었다.
냉정히 생각해서 지난 한 달 동안 나를 지배한 건, 사랑이든 사랑을 가장한 것이든 이성에 의해 설명되는 것이 아닌 뒤늦은 감정의 여러 결이었고, 난 이제야 겨우 일상을 찾을 수 있었다.
가끔 주위 사람들이 이제 세상에 다시 나와야 살아야지!라고 하지만
아직 어머님의 건강과 나 스스로의 한계인 원칙의 문제에서 아직 망설여진다.
지독 시리 못난 놈이 꽤나 높은 원칙을 세우고 있어 그 원칙을 지키기도 버거울 때가 많다. 그러나 그 원칙이라도 지키지 않으면 내가 살아온 반 평생의 세월의 의미가 너무 차감됨을 이해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나라고 주위와 어울리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니나, 내 원칙을 지키고 사는 삶을
지향한다면 난 아직 사람과 단절하며 사는 것이 옳다는 내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