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을 읽고 | 만포농산 : 된장에도 솔루션이 필요하다, 전략 컨설턴트
출처: 롱블랙 (2026.07.31) — 정병우 (만포농산 대표), 차승희 (한화푸드테크 대표)
이 글은 누구를 향하고 있나
목적
전략 컨설턴트 출신 정병우 대표가 무너진 가업 만포농산을 살린 과정을 통해, 팔리지 않는 제품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전통이라는 이름 아래 방치된 ‘왜’를 되묻는 것, 그리고 자연의 변수를 블렌딩으로 줄이는 것—이 두 가지가 만포농산 회생의 핵심이다.
설득 대상
브랜드 기획자·마케터: 판매 채널 최적화에 집중하느라 제품 자체의 문제를 외면한 적 있는 사람창업자·소규모 사업자: 가업이나 기존 비즈니스를 물려받아 어떻게 혁신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전통 산업 종사자: 이렇게 해왔으니까를 의심해본 적 없는 사람콘텐츠·제품 담당자: 일관성 없는 퀄리티를 원래 그렇다고 받아들이고 있는 사람
마케팅·기획에서의 접점
제품 문제를 채널 문제로 착각할 때, 매출이 회복되지 않는다. 프로모션보다 먼저 풀어야 할 질문은 지금 팔아도 되는 제품인가?다.
가슴에 꽂히는 문장들
대표님, 한 2년 문 닫죠. 이건 돈 받고 팔면 안 됩니다. — 신창호 (주옥 셰프)
→ 가장 냉정한 피드백이 가장 값진 조언이다. 팔지 말라는 말이 회생의 시작점이 됐다.
대가들은 더 달게 해라, 덜 짜게 해라고 하지 않아요. 어디에서 문제가 생겼는지만 이야기하죠. 맛에 문제가 없다면 그다음부터는 기호의 영역이거든요. — 정병우 (만포농산 대표)
→ 잘못된 것과 다른 것을 구분하는 능력이 기획의 기본이다.
전통은 진화함으로 진정한 전통이 된다. 현재에 살아 있지 못한, 현재에서 의미를 가지지 못한 전통은 전통이 아닙니다. — 정병우 (만포농산 대표)
→ 계승이 아니라 진화가 전통을 살린다. 형식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원리를 살리는 것이 진짜 전통이다.
이 말을 믿어도 될까
인터뷰이 신뢰도
정병우 (만포농산 대표): 전략 컨설팅 경력 + 대기업 법인장 출신으로, 감이 아니라 가설-실험으로 장맛을 재건했다. 미쉐린 셰프 신창호(주옥)의 검증을 외부 기준으로 삼은 것도 신뢰를 높인다.
차승희 (한화푸드테크 대표): 직접 현장을 방문해 인터뷰한 인물로, 식품업계 전문가의 시선으로 사실을 검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외부 출처: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밍글스, 주옥, 모수의 실제 사용 / 엠마누엘 르노 셰프 방문
신뢰할 수 있는 부분: 구체적 수치(매출 전성기의 3할 이하, 메주 8000~1만 장)와 셰프들의 실제 사용 사례
주의가 필요한 부분: 블렌딩 비율과 발효 조건은 만포농산 고유의 노하우로, 보편화하기 어렵다.
지금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것들
① 내 제품·콘텐츠에 팔아도 되는가를 먼저 물어라
채널, 문구, 프로모션보다 먼저 지금 이걸 돈 받고 팔아도 되는가?를 가장 냉정한 외부 전문가에게 물어라.
→ 팔기 힘든 이유의 30%는 채널이 아니라 제품 자체에 있다.
② 왜를 모르고 외운 것들을 목록으로 만들어라
이유도 모른 채 반복하는 관행이 있는지 확인하라. 원리를 이해하면 더 나은 방법을 찾을 수 있다.
→ 팀 내 왜 이렇게 하는가? 워크샵은 혁신보다 관행 점검에서 출발한다.
③ 품질 편차를 블렌딩으로 줄여라
아웃풋의 일관성이 없다면 여러 결과물을 섞거나 조합하는 방식을 고려하라.
→ 콘텐츠 편집, 제품 품질 관리, 디자인 일관성 모두 블렌딩 사고로 접근 가능하다.
균열이 생기는 지점
① 2년의 공백을 감당할 수 있는가: 결과가 나오기까지 2년이 걸리는 발효 식품이라서 가능한 전략이다. 유통기한이 짧거나 트렌드 변화가 빠른 업종에서는 이 접근법을 그대로 쓰기 어렵다.
② 전문가의 냉정한 피드백을 구할 수 있는가: 이건 팔면 안 됩니다라고 말해줄 외부 전문가를 찾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③ 글로벌화가 전통의 진화인가, 희석인가: 장을 스리라차처럼 누구나 쓰는 소스로 만들겠다는 방향이 전통 발효의 진정성과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는 아직 열린 질문이다.
④ 블렌딩은 자연발효의 한계를 가리는가: 자연발효 제품의 가치가 바로 그 편차에 있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더 파고들고 싶다면
만포농산 공식 몰 (manpofarm.com) — 무량수 된장·간장 직구 및 정 대표의 철학이 담긴 제품 스토리주옥 (@juok_restaurant) — 신창호 셰프의 식당. 만포농산 장을 어떻게 요리에 녹이는지 확인 가능사이먼 사이넥 스타트 위드 와이(Start with Why) — 왜를 먼저 묻는 사고법의 고전마이클 폴란 음식의 역사(Cooked) — 발효를 인류 문명의 관점에서 설명한 바카라스리라차 소스의 글로벌화 과정 (David Tran, Huy Fong Foods) — 이민자의 전통 소스가 어떻게 미국 국민 소스가 됐는지
비슷한 사례들
국내: 지순자 명인의 정읍 장류 / 샘표식품의 발효 연구소 우리맛연구소 / 해찬들의 CJ 인수 후 전통 vs. 대중화 논란
해외: 일본 야마사 간장의 품질 일관화 전략 / 샴페인 하우스 Moet & Chandon의 블렌딩 기술 / 스리라차(Huy Fong Foods)의 전통 칠리소스 글로벌화
낯선 단어 해설
고초균(枯草菌): 볏짚 등에 자연 서식하는 미생물. 콩을 발효시켜 된장·청국장 특유의 향미를 만든다. 학명은 Bacillus subtilis.
블렌딩(blending): 여러 원액이나 빈티지를 섞어 일정한 맛을 만드는 기법. 위스키·샴페인에서 쓰던 방식을 전통 장 제조에 적용한 것이 만포농산의 핵심 혁신이다.
미쉐린 파인다이닝: 미쉐린 가이드에서 별점을 받은 고급 레스토랑. 1스타~3스타로 구분되며, 3스타는 특별히 그 식당을 위해 여행할 가치가 있다는 최고 등급이다.
가업 회생: 부모나 조부모가 창업한 사업을 2~3세가 물려받아 재건하는 것. 일본에서는 계승(事業承継)이라는 개념으로 경영학적 연구도 활발하다.
독자들의 반응
많이 스크랩된 문장
자연발효한다고 손을 놓고 있는 것도 잘못이라고 생각해요. 돈을 받고 파는 제품인데 어쩔 수 없다고 할 수는 없잖아요. 제가 한 번 더 번거로우면, 고객은 더 편하게 제품을 쓸 수 있는데요. — 정병우 (만포농산 대표)
→ 자연산이라는 말이 품질 면바카라 사유가 될 수 없다는 선언. 소비자 입장을 끝까지 바카라임지는 태도가 공감을 얻는 이유다.
만포농산이 잘되고 나서야 처음으로 돈 걱정을 덜었어요. 저는 진짜 장이 키운 자식이에요. — 정병우 (만포농산 대표)
→ 성공의 동기와 감사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고백.
독자 댓글에서 건진 것들 (컵 많은 순)
Chanmin Park (32컵): 저는 숫자가 흔들리면 늘 파는 쪽부터 손댔습니다. 프로모션을 걸고, 채널을 늘리고, 문구를 바꾸고. 정작 파는 물건 자체를 다시 만들어본 적은 없었어요. — 대부분의 마케터·기획자가 공감할 자기 고백. 만포농산의 2년 공백이 후퇴가 아니라 순서 교정이었다는 해석이 날카롭다.Anteambulo (10컵): 롱블랙 아티클이 늘 같은 것만 이야기하는 것 같아 지겨울 때가 있었는데, 내용을 접하는 제 관점의 한계는 아니었을까 생각해보는 아침입니다. — 읽는 사람의 편견이 인사이트를 막는다는 자기 반성.아메리카노 (7컵): 2년 간 문을 닫고 다시 시작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는 사람은 압니다. 숨이 턱 막힐 것 같은 압박감이었을 것 같습니다. — 균열이 생기는 지점 ①과 연결된다. 2년을 버티는 자본과 심리적 체력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