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젠트리피케이션 시대,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강해지는 태풍, 30년간 11cm 높아진 해수면 상승 속 부동산 투자

by주작가
버블 붕괴 시 경제적 파장

기후변화로 자연재해가 더 강해지고 기상 이변이 일상화된다면, 보험사들이 리스크를 재평가하여 보험료를 폭등시키거나 가입을 거절하는 순간, 부동산 가격은 급격히 하락할 수 있습니다. 이 디플레이션 과정은 세 가지 연쇄 반응을 일으킵니다.

1. 서민들이 자산 붕괴 - 저소득층 가구는 주택 가격 하락 시 자산 가치(Equity)의 최대 10%를 잃게 되며, 이는 빈부 격차를 더욱 극단적으로 벌려놓는다.

2. 지방 정부의 재정 파탄 - 미국의 많은 지자체들은 부동산 가치에 비례하여 부과되는 재산세에 세수의 상당 부분을 의존한다. 기후 리스크가 가격에 반영되어 주택 가치가 폭락하면 지자체의 세수도 증발한다.


세수가 부족해진 지자체는 방파제 유지보수, 상하수도 정비 등 필수 인프라 투자를 삭감할 수밖에 없고, 이는 다시 해당 지역의 홍수 취약성을 높여 부동산 가격을 추가로 하락시킨다. 해안가에 위치하면서도 홍수 위험 고지 의무가 없고 기후변화를 불신하는 보수적인 지역일수록 이러한 과대평가 버블이 가장 심각하게 껴 있다.

이 분석은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매도 시그널을 줍니다. 우리는 단순히 겉보기에 훌륭한 전망을 자랑하는 수변 부동산을 좇을 것이 아니라, 해당 지역의 보이지 않는 방재 인프라와 지자체의 재정 건전성을 동시에 평가해야 합니다. 정부의 재정이 열악하여 기후 적응 인프라를 지어줄 여력이 없는 곳의 부동산은 결국 시장에서 무자비하게 재평가될 것입니다.

Gemini_Generated_Image_4qmnj84qmnj84qmn.png생성형 AI(gemini)가 이 글을 읽고 그린 그림
안전한 곳으로 자본의 이동, 대규모 공공 치수 인프라 선점 전략

그렇다면 투자자는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의문이 듭니다. 답은 앞서 마이애미 사례에서 살펴본 키넌 교수의 세 번째 경로, 즉 '회복력 투자 경로'에 있습니다. 압도적인 규모의 국가 세금이 투입되어 자연재해를 통제할 수 있는 '인위적 안전망'이 구축되는 곳을 선점해야 합니다.

서울시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프로젝트

2022년 8월 8일, 중부지방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는 서울 도심 한복판을 집어삼켰습니다. 누적 강수량 515mm, 특히 동작구에는 시간당 141mm(500년 빈도), 강남구에는 시간당 116mm(150년 빈도)라는 극한 강우가 쏟아지며 강남역 일대가 물에 잠기고 반지하 주택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시설 피해 20,083건, 추정 피해액 683억 원, 8명 사망).

서울시는 기존의 낡은 하수관로와 빗물펌프장 중심의 대응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다양한 해결바카라 중 하나는 지하 40~50m 깊은 곳에 직경 10m 안팎의 거대한 터널형 저류조를 만드는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프로젝트입니다. 이미 2020년 양천구 신월동 지하에 완공된 국내 최초의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은 2022년 극한 호우 당시 신월동과 화곡동 일대의 상습 침수를 막아냈습니다.

image.png

서울시는 대심도 터널 총 6개소 건설을 목표로, 1단계(강남역, 광화문, 도림천 일대)와 2단계(사당역, 한강로, 길동 일대)로 나누어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이 중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1단계 사업이 수차례의 유찰과 사업비 재협의를 거쳐 드디어 2024년 12월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갔습니다.

이 세 지역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곳은 도림천 일대입니다. 관악구 신대방동에서 영등포구 여의도동까지 이어지는 이 구간은 주거지와 상업지가 빽빽하게 밀집되어 있던 이곳의 유일한 단점은 번번이 범람 위기를 겪었던 곳입니다. 침수 위험으로 저평가받았던 이 지역에 대규모 지하 배수터널이 생긴다면 자본은 이 지역을 새로운 투자처로 인식하여 유입될 가능성이 큽니다.

Gemini_Generated_Image_wcdvvnwcdvvnwcdv.png생성형 AI(gemini)가 이 글을 읽고 그린 그림
실전 투자 가이드
1. 숏(short) 전략: 무방비 수변 자산 엑시트(Exit)

위험이 가격에 반영되지 않는 자산은 시한폭탄과 같습니다. 만약 당신이 소유한 자산이 하천 범람 구역, 잦은 침수를 겪는 저지대, 태풍 위험도가 높은 해안가라면 매도를 고려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특히 겉보기에 강변이나 바닷가 조망권(View)이 훌륭하다는 이유로 과대평가된 곳들이 가장 위험합니다. 보험사들이 해당 지역의 재난 보험 인수를 거부하거나 보험료를 올리기 시작하면, 그 주택이나 상가의 매수세가 얼어붙고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2. 롱(Long) 포지션: 지자체의 '그린-블루' 지역을 찾아라

도심 내 대규모 그린-블루 인프라(다목적 생태공원, 저류조 기능을 겸비한 수변 공원) 조성 계획을 조사해야 합니다. 이러한 시설이 완공되면 주거 쾌적성뿐만 아니라 안전성이 담보되면서 젠트리피케이션 지수와 주택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울시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사업지, 특히 도림천 구간(관악~구로~영등포~여의도) 일대의 저평가된 낡은 상가나 다세대 주택, 소규모 꼬마빌딩을 눈여겨보는 것이 유리합니다. 재해 취약지에서 재개발로 인한 도시계획이 세워지는 순간 자산 가치는 빠르게 상승할 것입니다.

3. 상업용 부동산(CRE) 투자 시 필수 체크 사항: 비즈니스 연속성(BCP)

상업용 부동산 가치의 핵심은 임차인들이 중단 없이 영업할 수 있는 안정성입니다. 기업 임차인들은 폭우로 인해 전산망이 일시적이라도 마비되거나 1층 상가 및 지하 주차장이 침수되는 건물에 비싼 임대료를 지불하지 않습니다.

대규모 치수 인프라가 구축되는 강남역과 광화문 상권은 기상 이변 상황에서도 교통망과 상권의 셧다운 리스크가 현저히 줄어듭니다. 이는 펀드 매니저나 기관 투자자들이 해당 지역의 오피스 빌딩과 리테일 상가를 우선적으로 매입하고 장기 보유하게 만드는 근거가 됩니다.

Gemini_Generated_Image_v8oxd7v8oxd7v8ox.png생성형 AI(gemini)가 이 글을 읽고 그린 그림
결론

지금까지 부동산 시장 가치를 결정짓는 지표가 GTX 같은 교통망이나 직주근접성, 우수 학군 등이었다면, 다가올 기후 위기 시대에서는 이 공간이 자연재해로부터 얼마나 안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지표가 될 것입니다. 막대한 공공 세금이 투입되는 생태공원이나 배수시설 등이 존재하는 곳은 머지않은 미래에 자산 가치 상승과 함께 새로운 안전 계급 공간으로 변모할 것입니다.

기후 리스크를 외면한 채 조망권이나 과거의 성공 공식에 갇혀 과대평가된 자산을 쥐고 있는 이들은 기후 위기가 자산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거대한 인프라 재편의 흐름을 읽고 분석하는 투자자에게는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시세 차익과 자산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 자료

1. "녹색도시의 역설"…기후적응이 원주민 밀어냈다 - 넷제로뉴스, http://www.netzero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5481

2. [대학생 기자단]부동산 양극화 및 고물가 시대의 '그린 젠트리피케이션' - 푸른아시아, http://greenasia.kr/sem/?bmode=view&idx=170068951

3. 도시슬롯학 7. 도시정치와 성장연합: 권리로서의 도시와 시민참여의 새로운 지평, https://savingsocialscience.tistory.com/667

4. 폐쇄 철도부지를 활용한 녹지조성과 그린 젠트리피케이션 발생에 관한 연구 : 경의선과 경춘선 숲길공원 사례 비교를 중심으로 - 마아랑 | 서울시립대학교 논문 | DBpia, https://www.dbpia.co.kr/journal/detail?nodeId=T15480921

5. [극복하자, 젠트리피케이션①] 동네는 뜨고 주민은 울고 - 스트레이트뉴스, https://www.straigh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903

6. Evaluating the demand for urban green infrastructure: A residential perspective | Request PDF - ResearchGate, https://www.researchgate.net/publication/384511707_Evaluating_the_demand_for_urban_green_infrastructure_A_residential_perspective

7. Climate gentrification: Is sea rise turning Miami high ground into a hot commodity?, https://www.theinvadingsea.com/2018/12/19/climate-gentrification-is-sea-rise-turning-miami-high-ground-into-a-hot-commodity/

8. Rising Seas, Rising Rents, and the Struggle Against Climate Gentrification - Green America, https://greenamerica.org/communities-frontlines-climate-crisis/rising-seas-rising-rents-and-struggle-against-climate-gentrification

9. Coastal cities are already suffering from "climate gentrification" - Fast Company, https://www.fastcompany.com/90204840/coastal-cities-are-already-in-the-grips-of-climate-gentrification

10. Climate Change's Newest Effect: Gentrification - TheHumanist.com, https://thehumanist.com/commentary/climate-changes-newest-effect-gentrification/

11. Miami residents fear 'climate gentrification' as investors seek higher ground, https://theworld.org/stories/2017/12/19/miami-residents-fear-climate-gentrification-investors-seek-higher-ground

12. US Housing Market Overvalued by $200 Billion Due to Unpriced Climate Risks | First Street, https://firststreet.org/press/us-housing-market-overvalued-by-200-billion-due-to-unpriced-climate-risks

13. Unpriced climate risk and the potential consequences of overvaluation in US housing markets - First Street, https://assets.firststreet.org/media/Article_NCC-Flood-Risk-2-16-23.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