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주인

은 각자. 떠넘기지 말 것.

byUbermensch



경멸해 마지않는 어떤 감정이 있다. 일방적으로 퍼부어지는. 호감은 상호적일 때 비로소 가치가 있는 것이다. 최소한 상대방의 거부감을 일으키지 않는 선에 머무는. 일방적으로 투척되는 감정이 폭력이 된다는 사실에 대하여 어떤 사람들은 끝끝내 인지하기를 거부한다. 아무리 좋게 설명하고 거부해도 눈 가리고 귀를 막는 경우가 있다. 때와 장소와 양상을 가리지 못하는 어떤 마음은 추하고 역겹고 공격적인 형태로 변한다.


칼을 들고 찾아와 자해를 한 사람이 있었다. 현관문을 열자 난간에 올라서있던 사람이 있었다. 너무 놀라 울음을 터트리며 막아섰다. 눈을 뜨면 우리 집 주위에 와있다고 한 사람이 있었다. 만나자는 건 아니고 근처에 있을 테니 시간이 나면 알려달라고 했다. 시간이 나도 만나기 싫은 사람이었다. 왜 나한테 말하지? 왜 나한테 보여주지? 왜 굳이 전시하며 압박하지? 왜 강요하지?


모든 감정이 모두에게 존중받아야 할 대단한 것은 아니다. 내 것 또한 마찬가지다. 살다 보면 주고 싶은 사람이 생긴다. 하지만 상대도 나와 같을 때만 아주 적은 양만 조심스럽게 꺼내 보인다. 상대가 원치 않고 해를 끼치는 감정은 애초에 발화되지 말아야 한다. 스스로는 사랑이고 헌신이라며 낭만화한다. 울고 불고 떼를 쓰며 패악을 부리고 상대를 악마화하는 이는 거울을 보아야 한다. 감정을 무기로 사용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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