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한 쓸모없음이 잇는 우주에 대한
왼쪽 손목의 안쪽 맥이 잡히는 두 곳과 손등이 보이는 쪽 손목으로 돌려 손등에서 손가락 한마디 멀어지는 곳을 누르자 허리통증이 시들해진다
그저 장난삼아 누르는데 뜻하지 않은 위치에서 반응이 온다
일상에서도 겉으로 무관해 보이는 두 사건이나 두 현상이 한 쪽의 작용이나 자극으로 영향을 미친다
이것은 직접적으로 대상을 지배하는 지식과 다르게 우회적으로 전체를 장악하는 지혜에 가까워 보인다
지금 당장 못 하나 박지 못하는 시를 읊는 거라던가
지금 당장 허기를 채우지 못하는 철학바카라을 읽거나
지금 당장 통장을 채우지 못하는 여행을 간다거나
지금 당장 쌀이 나오지 않는 풀잎의 이름을 부르는
그것이
맥이 되고
혈이 되고
링크 되고
숙성 되고
발효 되고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비행기로 가는 것이 아니고
밥은 숟가락으로 먹는 것이 아니고
못은 망치로 박는 것이 아니고
그동안 무수한 익숙한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모든 연결에는 지혜가 지식보다 선행되어야 한다
손쉬운 연결들은 깊이가 없고 놓치는 하자가 많다
그의 마음을 잡으려고 달려간 곳이 그의 집이 아닌 꽃집 앞 카페 창가 테이블에 펼쳐진 분홍 편지지 위
에움길에 첩경이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