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각각의 언어는 혀끝에 있지 않고 피부와 눈에 있다
조금더 깊이 들여다보면 몸 전체에서 찾아 읽을 수 있다
더 깊이 들어가면 언어가 파동으로 이어지고
더 더 깊이 들어가면 연결통로가 시공을 초월한다
소리에너지가 아닌 형상화가 되어 펼쳐진다
눈 앞에 상대가 조감도처럼 혹은 투명한 물체처럼
도저히 영원이 아니고서는
기어이 찰나가 아니고서는
처음 경험하는 인간의 초능력에 어리둥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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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십 오도씨 뜨거운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웃는다
피부가 닿는 부분과 아닌 부분의 이질감을 동시에 느껴보기는 오랜만이다
나의 감각은 뜨겁다와 춥다를 혼동하고 있는 듯 하다
어디를 먼저 달래야 평온해지는가
살고 싶어진다고 별안간 생각이 일어나는 사건
이렇게 살아도 되나에서 이렇게라도 살아보고 싶은
검은 갯벌의 낙조는 금빛에 가깝고
늘어진 내 그림자는 어제보다 젊다
어떤 포즈로 버티고 싶은지
방금 날아오른 오리들을 흉내내다가 오리둥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