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유혹과 느슨한 감동이 슬프다
까마득한 곳일수록 단순하고 명료하다
지어 올리는 쾌감
이내 부수는 환희
그것들의 간극이 가까울수록 산뜻하다
이해를 못하겠어 는 내 맘 이해수용여부의 주체가 내부가 아닌 외부에 있을 때 하는 왜곡된 넋두리
밤새 가지고 놀던 단어가 그다음날 노랗게 증발하고 나면 그 자리에 다른 단어 비슷한 것이 주변을 서성거린다
줍고 싶지 않다
쥐고 싶지 않다
씉데 없는 것은 이따금 유혹적이다
지속적으로 매혹적인 것은 쓸모만 있어서 유혹 반대편에 서 있다
나를 모르겠으면 너를 뒤집어라
너를 모르겠으면 나를 돌려놓고
커튼은 주름진 상태에 있을 때 가장 역동적이다
누워서 서 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눈다
누운 자가 서고 싶을까
선 자가 눕고 싶어질까
어느 한쪽으로 설득당하고 싶지 않아서 저 무수한 찻집의 사람들은 저렇게 마주 앉아 이야기를 한다
요즘엔 제대로 미친 사람이 드물다
그저 어설프게 미치거나 설익은 광기 뿐
숨막히게 매료당한 적이 언제였더라
저기서 다음에 피기 없기
그런 꽃은 이전에도 없고 지금도 없다
여기가 빈약해도 늘 여기 아닌 곳에 핀 적 없다 꽃마저도 저러한데
나는 꽃보다도 못한 다짐을 자랑인 양 지니고 다닌다
피기도 전에 지는 다짐이 얼마나 무성했던가
꽃에게 못 미치는 건 덜 창피한데
벌에게도
풀에게도
나무에게도
나비에게도
한참 못 미치는 마음을 어디가서 수선할 것인가
이런 비루하고 못마땅한 경우가 또 있나
일요일인데 부끄러워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다
그래서 눈을 다시 감는다
결코 더 자려고 그러는 게 아니란 걸 모를 니가 아니다
그걸 굳게 믿기에 그 믿음의 크기에 걸맞게 코고는 소리로 대신 전한다
드르렁 드르렁 쿨쿨 쿠당탕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