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북토크를 마치며
이렇게 알맞게 충분할 수 있을까
이곳에서 저곳으로 넘어가는 징검다리의 첫 돌을 함께 놓는 자리
적당한 보폭을 알아차리는데 걸리는 시간은 찰나
그 사이를 굳이 현미경으로 보지 않아도 직조다
3부로 나뉜 시간마다 꽃이 만발하고 흐드러진다
방식과 틀이 없는데도 시간의 베틀 위에서 아름다운 직조물들이 생산되는 것이 놀랍다
단연 돋보이는 건 파트너 작가인 서희복 작가의 소설작품 <소금 크루아상>
읽을수록 이달의 주제를 이토록 자연스레 스며들게 할 수 있을까 감탄한다
좋은 감상은 느낌을 등에 업고 자꾸 분석으로 이끈다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끊임없이 직조의 결을 은유하고 다정하게 안내한다
직조 안에서의 변화 시간 뿐만 아니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과의 직조마저도
이 작업은 의미있다
하나의 소설이 작가의 상상에 그치지 않고 독자의 삶을 스스로 비추어 나만의 현재 이야기로 돌려 놓는다
작가는 쓰고 싶은 것을 썼다고 했지만
그는 독자가 감각해야 할 것을 적확하게 쓴 것이다
우리는 소리내어 읽으며 잦은 감탄사를 하모니처럼 쏟아내기도 했다
다음 주제에는 어떤 소설이 나올지 사뭇 설렌다
참석한 독자들의 면면도 각기 시와 소설 같아서 입을 열 때마다 그들의 표정에서 시와 소설이 읽힌다
누가 작가이고 누가 독자인가
시간이 흐르면서 씨실과 날실의 구분이 모호하다
5월의 직조는 이렇게 완성되고 각자 한 벌의 의상을 걸치고 돌아갔다
다음달에는 시간에서 시선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가볼까 한다(주제는 곧 공개될 것이다)
쑥스럽지만 두번째 북토크는 더 흥미로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