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울질을 감당하는 사람들에 대하여
트레이드오프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드물다. 솔직히 말하면 그런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저울질은 본질적으로 무언가를 잃는 과정이고, 잃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어떤 디자이너(d/D)는 트레이드오프 앞에서 무너지지 않는다. 피하지도 않고, 억지로 버티지도 않는다. 그냥 감당한다. 그 감당이 어디서 오는지가 이 글의 질문이다.
트레이드오프는 선택지가 아니다. 디자인(d/D)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이미 시작된다. 사용자와 시스템, 단순함과 완결성, 지금과 나중. 이 긴장들은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관리되는 것이다. 그 사실을 일찍 받아들인 사람과 늦게 받아들인 사람 사이에는 꽤 큰 차이가 생긴다.
늦게 받아들인 사람은 매번 트레이드오프를 예외적 상황으로 경험한다. 이번에는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찍 받아들인 사람에게 트레이드오프는 예외가 아니라 조건이다. 작업의 기본값. 그래서 놀라지 않는다. 놀라지 않으니 소모도 적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