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졸업생이 바라본 배재고 야구부 사태

by박재한

배재고 사태를 보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다. 필자는 배재고등학교 제136기 졸업생이기 때문에 더더욱 비참함과 참담함이 느껴지는 것 같다. 배재학당의 교훈은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이다. 자신이 성장하고 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타인을 먼저 섬기고 헤아릴 줄 아는 배품의 리더십을 가지라는 것이 3년 내내 학교에서 강조하는 이야기였다.


이번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에서 일어난 광주일고 조롱 사건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타 지역을 비하한 것일 뿐만 아니라 잘못된 신념과 정치적 논리를 장난으로 희화화하는 순간이었기에 더더욱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심지어 옆에 있던 배재고등학교 코치와 감독의 방관, 배재학당의 미흡한 대처, AI 사과문 논란, 지도자와 교육자 처벌 미진 등 분노가 켜켜이 쌓이며 이제는 졸업생이라는 것이 부끄러운 지경에 이르렀다. 항간에는 이제 배재고를 '극우학교', '일배제고' 등의 멸칭이 부여되기 시작했고, 졸업생들의 근조화환과 보수계 인사들의 축하화환이 배재고등학교 교문 앞을 채우며, 정치적 논리로 번지는 것이 아닌가 조심스래 우려를 해본다.


그러나 작금의 상황에서 우리가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상황이 분명히 있다. 분노가 점철된 지금의 상황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조심스러우나 글을 써보려고 한다. 첫째로 가해자와 그 외의 인물을 명확히 분류해야 한다. 이번 사태는 배재고 야구부에서 몇몇의 학생들이 이 사건을 일으킨 주동자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 사건을 방관하고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은 코치와 감독, 배재고등학교 실무진(AI 사과문을 작성한 사람들)의 잘못이 분명하다. 하지만 바카라임은 여기까지다. 그 외의 선생님, 사건과 관련없는 그 이외의 배재고등학교 학생들의 잘못은 전혀 없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하여 배재고등학교 교풍 및 학교 내의 모습 전체가 참혹한 발언 하나로 모두 잘못된 이미지로 써지는 것에 대해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


두 번째는 낙인효과를 경계하자는 것이다. 언론사, 방송사, 유튜브 등 모든 곳에서 배재고등학교 학생들을 취재하고,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잘못한 인물들을 처벌하고 후속 조치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 정치적 쟁점의 불씨를 계속 살리려고 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자칫 지금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2,000여 명의 학생들의 교육권을 침해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심히 걱정된다.


셋째는 더 넓은 관점에서 분석하고 판단해야 한다. 지금의 문제는 단순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의 문제가 아니다. 과연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의 학생들만 이런 생각과 말을 할까? 필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소위 '일베'로 통칭되는 발언들과 단어들은 이미 슬롯 저변에 깔려있다. 그리고 암암리에 학생들 사이에서 '웃음'과 '재미'라는 단순한 유희로 통용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 사태는 그냥 작금의 학생들만의 잘못일까 아니면 오직 성적만 상승하고, 좋은 대학을 가기만 한다면 인성과 다른 기타의 어떠한 이유들은 상관없다는 지금 교육이 문제일까? 한번 생각해 보자. 지금 교육이 진짜 제대로 된 교육인지? 대학진학사관학교(중학교, 고등학교), 취업사관학교(대학교)에 보내려고 하는 기계적인 교육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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