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과 말고
국문과 선배를 만났다. 같은 학교 출신은 아니지만, 지방에서 극작가로 살아가고 있다는 국문과 출신 작가 선배였다. 나는 원래 처음 보는 사람에게 싹싹한 편은 아니지만, 대화를 하다 보니 ‘선배님’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선배를 만나게 된 건 청년예술인 모임이었다. 전주 예술인들이 목포에 워크숍을 오는데 함께할 사람이 있냐는 공지를 보고, 한참을 고민했다.
가고 싶지 않다. 만나고 싶지 않다. 낯선 사람, 낯선 자리, 견디는 시간. 꾸역꾸역 올라오는 생각들을 손가락으로 누르며 톡에 메시지를 남겼다.
‘참여하겠습니다!’
30명도 넘는 인원이 1차로 밥을 먹고, 2차로 맥주집에 갔다. 낯설고 어색한 공기. 맥주집 천장이 높아서 그런지 앞사람의 말이 잘 들리지 않고 웽웽 울리는 것 같았다.
우리 테이블에 있던 다른 두 명이 잠깐 바람을 쐬러 나간 사이, 전주에서 온 국문과 선배가 자기 이야기를 꺼냈다.
“독립출판 한다고 했죠? 저는 일본에 자주 가는데, 꼭 들르는 서점 코너가 있어요. 로컬 발간 코너.”
그 지역에서만 독립출판물로 판매하는 바카라을 꼭 챙겨 온다고 했다. 그런 바카라은 어디를 가든 내 돈 주고 사 오고 싶어진다고. 독립출판 일을 한다면 그런 바카라을 만들어보면 재밌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자기 경험담으로 시작해 내 이야기를 해주는 센스를 보니, 꽤나 사람을 이해하는 것 같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떠도는 생각들과 잡념들을 혼자 다 보고 있는 사람처럼, 내 구미에 맞는 이야기를 정확히 꺼냈다. 역시 글 쓰는 사람.
국문과 선배와 한참을 떠들다가 마침내 글 쓰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